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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되는 글로벌 리스크…산타랠리 기대감 상승
‘FOMC’·‘중 개혁개방 행사’가 중요…양도소득세는 저해요인
2018-12-13 15:39:44 2018-12-13 15:47:2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글로벌 리스크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어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완화적 발언까지 나온다면 산타랠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30포인트(0.40%) 오른 2090.87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첫 사흘 연속 상승이다. 
 
코스피의 상승세에는 그간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리스크가 완화된 덕분이다. 특히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될 수 있는 실마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중국제조 2025’를 대체할 정책 도입을 준비 중이다. 첨단제조업의 핵심 부품에 대한 중국산 비중을 하향 조정하고 외국 기업의 참여를 더 많이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 나선 이유 중 하나가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함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 변화로 향후 무역협상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스탠스도 완화됐다는 해석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에는 비둘기파적으로 전향했다. 또 11월 FOMC 의사록에서 내년 통화정책과 관련해 한층 완화적으로 변했다.
 
최근 글로벌 리스크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어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꾸며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사진/신화사·뉴시스
 
이외에도 예산안을 놓고 유럽연합(EU)과 대립하던 이탈리아 정부가 예산안 수정에 들어가는 단기적 호재도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내년 예산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비율을 기존 2.4%에서 2.04%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 FOMC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완화적 신호가 나온다면 산타랠리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전후를 시작으로 1월 첫째주까지 강세장이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2000년부터 작년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산타랠리 확률은 68.4%, 63.2%로 나타났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보다 산타랠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면서 “다음주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행사와 FOMC가 있는데, 시장이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 가능성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과 무역협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산타랠리가 나오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주식 양도소득세 산정 기준일 때문에 매도나 관망세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득세법상 단일종목 기준으로 지분율이 1%(코스닥 2%) 혹은 보유금액이 15억원 이상인 주주들은 대주주 요건에 해당된다. 대주주 요건에 해당될 경우,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신고 납부할 의무가 생긴다. 이를 피하려면 마지막 거래일로부터 3거래일 전까지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양도소득세 과세표준, 배당 등으로 인해 12월 중순부터는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급감한다”면서 “이익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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