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부는 알고리즘 매매 비판론
“급락 유도·변동성 확대로 이어져”…SEC 방관론도 부각
입력 : 2018-12-16 06:00:00 수정 : 2018-12-16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최근 알고리즘 매매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 급락을 일으킨 것이 자동화 매매이며, 상승세마저 가로 막고 있다는 업계의 비판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월스트리트에서는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알고리즘 매매, 알고리즘 트레이딩, 자동화 매매 등으로 불리우는 이 투자 기법은 설정된 규칙(알고리즘)에 맞춰 자료를 받아들이고 해당 조건이 충족될 경우, 거래를 진행한다. 사람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거래한다는 것이 알고리즘 매매의 특징이다.
 
먼저 지난 4일 나타났던 뉴욕증시의 급락 당시 자동매매에 대한 첫 번째 비판이 있었다. CNBC의 매드머니 프로그램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전문투자자들이 증시 약세 가능성이 커질 경우 매도주문을 넣도록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짜뒀고 이것이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서는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당시 미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2년물과 5년물간의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금리역전은 경기침체의 신호기 때문에 헤지펀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S&P500을 매도했다는 것이다. 또 이날 나타났던 대형 은행주들의 급락도 자동 매매 프로그램이었다고 강조했다.
 
크레이머는 "많은 헤지펀드들이 동일한 알고리즘, 동일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들과 다른 다른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충분히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또 미 증시의 거래량 중 80%가 자동화 매매라는 주장도 나온다. 주피터자산운용의 기 드 블로나이 펀드매니저는 “일일 거래량 중 약 80%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자동화 매매는 실적이나 향후 전망이 아닌 매일 생산되고 소음을 일으키는 세세한 자료를 근거로 단기적 움직임에 치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우는 레온 쿠퍼맨 오메가어드바이저스 창립자도 자동화 매매를 비판했다. 쿠퍼맨은 “알고리즘 매매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자본시장을 완전히 파괴했다”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방관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SEC가 자동화 매매가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끼쳤고, 변동성을 유발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들어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자동화 매매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키르 크라머 모트캐피탈매니지먼트 연구위원은 “장중 반전이 계속되는 것은 알고리즘 매매가 원인”이라며 “갭 채우기 등의 알고리즘 매매 패턴이 장중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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