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KCGI의 반격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은 감사선임 봉쇄하기 위한 것"
2018-12-14 17:51:39 2018-12-14 17:51:3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KCGI가 한진칼(180640)이 단기차입금 규모를 늘린 것에 대해 감사의 선임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KCGI가 운영하는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칼 이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단기차입금 증액관련 행위를 즉각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진칼 이사회는 지난 5일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해 단기차입금 총액이 기존의 약 두배에 달하는 325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
 
KCGI는 한진칼이 실제 경영상 필요에 의해 차입금을 마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KCGI는 "만기가 남은 차입금에 대한 상환자금을 미리 차입하는 것은 순수한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작년이나 재작년에도 단기차입금 만기는 항상 돌아왔는데 유독 올해만 단기차입금을 미리 조달해 총액을 증액시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평했다.
 
이들은 "이번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은 한진칼이 자산총액을 인위적으로 2조원 이상으로 늘려 현행 감사제도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하고,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감사선임을 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법 제402조에 따라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이 독립적인 감사의 선임을 저지하고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이사로서 선관주의의무와 충실의무를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회사에 손해를 가하는 행위로 형사상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KCGI는 "700억원 이상의 단기차입이 이미 실행됐다면 7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차입행위의 취소 및 원상회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