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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MAMA' 9관왕 "해체고민까지 갔지만 마음 잡았다"
"올해 초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이겨내…아미에게 보답하고 싶어"
그룹 트와이스 3관왕…자넷 잭슨 명연설도 빛났던 MAMA
2018-12-15 12:13:06 2018-12-15 12:13:0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9관왕에 오르며 시상식 주인공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14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MAMA 인 홍콩(2018 MAMA in HONGKONG)'에서 그룹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가수'를 포함 '틱톡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엠 웨이브 글로벌 초이스(M WAVE GLOBAL CHOICE)' 5개 부문의 트로피를 받았다.
 
지난 12일 일본에서 열린 '2018 MAMA 팬스 초이스 인 재팬(2018 MAMA FANS' CHOICE in JAPAN)'에서도 그룹은 총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인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Worldwide Icon of the Year)'를 포함해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톱 10', '페이보릿 뮤직비디오', '페이보릿 댄스 아티스트 남자'까지 4개의 트로피를 품었다. MAMA 대상은 2016년 이래 3년 연속 수상이다.
 
이날 '올해의 앨범' 상을 받은 뒤 그룹의 리더 RM은 "오늘 꼭 얘기하고 싶은 분이 있다. 처음으로 말씀드리는데 저희 대표님, 방시혁 피디님이 저희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연습생 때 작업실, 연습실, 숙소까지 물심양면 지원하며 가능성을 믿어줬다"고 말문을 뗐다.
 
RM은 "(방시혁 피디님은) 2014년 '나는 너희가 대상 가수라 생각하고 조만간 최고의 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너희를 믿는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때 저희끼리 작업실을 나오며 많이 웃었다. 우리를 믿어주고 사랑해주신 방시혁 피디님, 사랑하고 존경하고 앞으로 열심히 같이 가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CJ ENM
 
그룹은 '올해의 가수상'까지 받자 끝내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제이홉은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여러분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실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심장을 졸이면서 올라온다"고 입을 뗐다.
 
이어 "이 상을 받아도 울었을 것이고 안 받아도 울었을 것 같다"라며 울음으로 말문이 막힌 그는 잠시 숨을 고르다 "올해 너무 많은 고생을 했고,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 이 순간 같이 있는 멤버들에게도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민은 "올해를 보내면서 힘든 일을 겪어오면서 뒤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정말 우리 뒤에 많은 사람들이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항상 그분들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로 이 상을 이 자리에서 다시 받고 싶었다. 내년에 더 큰 보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진 역시 흐느끼며 "올해 초가 저희가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저희끼리 얘기하면서 해체를 할까 말까 고민도 했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준 멤버들에게 고맙고 사랑해주시는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세계적 히트곡 '아이돌'(IDOL)과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을 화려한 무대와 안무로 선보였다.
 
그룹 트와이스. 사진/CJ ENM
 
방탄소년단 외에도 한류를 이끄는 그룹들의 수상도 빛났다. 그룹 트와이스는 이날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를 포함 '여자 그룹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 등 총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리더 지효는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란 좋은 곡 써주신 박진영 피디님과 기획사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올해는 유난히 멤버들에게 고마웠다. 바쁜 스케줄 하면서 많이 지쳤던 것 같은데 늘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위로가 돼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많은 분이 저희 무대 보면 힘 난다고 해주시는데, 저희는 그런 원동력을 팬 여러분에게서 얻는다. 앞으로 더 좋은 노래들, 에너지 넘치는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만 출신 쯔위는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상을 받고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관계자분들, 팬 '원스'에 감사한다. 이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외에도 '남자 가수상'은 로이킴이, '여자 가수상'은 선미가 받았다. 
 
'남자 그룹상'은 워너원,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는 청하,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는 세븐틴,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만다린'은 싱가포르 출신 가수 린쥔지예(林俊傑)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는 헤이즈, '베스트 OST'는 세븐틴, '뉴 아시안 아티스트'는 아이즈원, '틱톡 모스트 파퓰러 아티스트'는 갓세븐, '베스트 힙합&어반 뮤직'은 지코,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는 혁오, '올해의 발견'은 모모랜드에게 돌아갔다.
 
홍콩에서 열린 '2018 MAMA'에 출연한 자넷 잭슨. 사진/CJ ENM
 
글로벌 스타들의 참석은 올해 MAMA 무대를 더욱 빛낸 순간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 자넷 잭슨은 이날 '인스퍼레이션 어워드(Inspiration Award)'를 받고 "멋진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자신의 영감 원천으로 3가지 키워드(도전, 열정, 꿈)를 제시했다.
 
또 그는 "가까운 미래에 여성이 더는 통제받거나 조종당하거나 괴롭힘 당하지 않는 꿈을 꾼다. 어떤 형태의 편견과 차별도 사라지길 꿈꾼다"며 "우리 모두 국경을 넘어 손잡고 하나가 되는 세상도 꿈꾼다. 순수하고 이기심 없는 사랑으로 우리의 크고 작은 활동이 행동으로 이뤄지는 시간을 꿈꾼다. 증오가 동정으로, 편협함이 이해심과 평화로 바뀌는 지구를 꿈꾼다. 치유되고 지속 가능한 평화가 승리하는 그런 지구 말이다"라고도 말했다.
 
올해 MAMA에는 중화권 신(新) 4대 천왕 중 한 명이라 불리는 임준걸(JJ LIN), 중화권 최고 인기 스타 안젤라 베이비 등도 참여했다.
 
지난 1999년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한 이 국내 최대 규모 음악 시상식은 2009년 ‘MAMA’로 명칭을 바꾸고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2010년 마카오를 개최지로 선택해 첫 해외 진출을 시도한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 지역에서 열렸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186개국에 생중계됐고 250팀의 아티스트 출연했으며 동영상 조회수 190억뷰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MAMA는 한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시작으로 일본사이타마 슈퍼 아레나(12월12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12월14일)에서 릴레이 식으로 진행됐다.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을 나는 '이카로스'를 큰 주제로 삼아 각 국가별 도전(한국), 열정(일본), 꿈(홍콩) 등 세부적 구성을 달리했다. '한국'에서는 아시아 각국 신인들의 무대가, '일본'에서는 아티스트가 팬들과 함께 하는 무대가 펼쳐졌고, '홍콩'에서는 올 한 해 음악계를 빛낸 아티스트들에 대한 시상식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MAMA' 홍콩 무대 모습. 사진/CJ ENM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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