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3기 신도시 후보지 거래 급증 '들썩'
김포 고촌읍 거래 활발…지분 쪼개기 의심도
2018-12-17 14:39:22 2018-12-17 14:39:2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가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3기 신도시 예정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이 크게 들썩이는 모습이다. 토지 거래가 크게 늘어났고, 투기 과열 양상이 벌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되면 일단 땅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하락 국면이고, 공급 대책 발표라는 점에서 전체 부동산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3기 신도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김포 고촌, 하남 감북, 광명 시흥, 고양 대곡 등이다. 김포 고촌지구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유휴지를 자랑한다. 하남 감북과 광명 시흥지구는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 철회되면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모두 풀린 곳이다.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라는 큰 부담을 갖지 않고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고양 대곡지구는 인근의 원흥지구가 자료 유출 논란으로 후보지에서 제외되면서 떠오른 지역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지나간다.
 
특히 3기 신도시 후보지로 떠오른 곳은 토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토지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김포시 고촌읍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3기 신도시를 언급한 지난 9월 22일 이후 12월 17일까지 토지 거래는 10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뤄진 토지 거래 60건보다 67%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하나의 땅을 여러 명에게 나눠 파는 이른바 ‘땅 지분 쪼개기’ 형태의 이상 거래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일단 3기 신도시로 선정되면 그 지역 땅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 지역으로 선정된 곳 중 규제지역이 아니라면 대출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비 규제지역은 기본적으로 DSR만 적용 받고 대출은 되기 때문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라며 “3기 신도시 지역 중 비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3기 신도시 발표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기 신도시 발표가 공급대책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교수는 “3기 신도시가 발표된다고 부동산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부동산 시장을 놓고 볼 때 현재 하락 국면에서 집값이 다시 반등하기는 힘들다. 대출 규제로 떨어지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이 계속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