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보험업계, 줄줄이 희망퇴직 단행
미래에셋·농협생명 이어 신한생명도 희망퇴직 동참
입력 : 2018-12-18 14:32:52 수정 : 2018-12-18 17:18:12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보험업계에 인력 감축 바람이 거세다. 특히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영업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생명보험사들이 줄줄이 희망퇴직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압박도 커 인력 감축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과 농협생명에 이어 최근 신한생명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한생명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6년 이후 2년만이다. 근속 20년 이상 일반 직원이 대상이며,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은 통상임금의 최대 42개월분이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이 회사 밖으로 나갔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의 합병 전인 2016년에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100여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감축을 실시했다.

대형사들도 제각각 상시전직지원제도, 공로휴직 제도 도입 등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15년 이상 장기근속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시전직지원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정년(만 60세)에 도달하지 않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전직을 지원하는 제도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11월 초 근속 2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공로휴직(6개월~1년간 유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기본급만 지급된다.

보험사들이 줄줄이 인력감축에 나서는 이유는 업황 부진에 더해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압박도 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6조84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손실이 1조2582억원 증가했다. 고객들은 경기악화로 보험상품을 해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보험사들은 IFRS17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다보니 영업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의 인력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 임직원은 6월 말 기준 2만5483명으로 작년 6월말 대비 510명 감소했다. 2015년 2만7309명에서 2016년 2만6890명, 지난해 2만6304명 등 매년 500명 안팎으로 줄어드는 실정이다. 전속설계사 수도 2015년 11만7311명에서 올 6월 10만2726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자본확충 부담과 실적 악화는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인력감축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인 희망퇴직 형태가 아니더라도 대형사나 중소형사 상관없이 인력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특히 장기 근속의 고연봉 인력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 중에선 KB손해보험이 희망퇴직을 논의했으나, 노조 측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사측이 먼저 희망퇴직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의 반발로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희망퇴직을 다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생명 본사. 사진/신한생명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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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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