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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선 집회 후 대화' 압박에 난감한 민주당
2018-12-18 17:39:20 2018-12-18 17:39:2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가 오는 20일로 예정한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전날 택시업계 측이 제안한 ··택시·카풀 참여 4자 대화기구 긍정검토 의사를 밝히며 집회를 만류했지만, 택시업계는 "집회 후 대화기구에 참여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전현희 카풀TF 위원장,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은 18일 국회에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신표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구수영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회장 박권수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회장 박복규) 등 택시 4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업계 입장을 청취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측이 시행한 카풀 베타서비스 불법성 여부를 주장하고, 업계 어려움과 그간의 투쟁과정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사회적 대화기구추진을 통해 우선 집회를 막아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전현희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택시 측과 대화하던 와중에 어제(17)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합의기구를 만들자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았다고 소개했다. 전 위원장은 혹시나 불행한 사고가 있지 않을까 굉장히 우려한다면서 “‘집회가 아닌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 당정 간 머리를 맞대는 게 바람직한 방안이 아닐까하고 열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간담회 후 구수영 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대화기구 제안은 집회를 전제한 건 아니었다면서 “(택시) 4단체는 집회를 강행하고 그 다음에 대화기구가 만들어지면 (논의)하자는 게 지금까지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택시업계도 노동조합과 운송사업조합 간 입장이 조금씩 달라 논의 진행에 따라 변할 여지는 있다.
 
대화기구에 카풀 업계가 참여키로 하면 택시 업계가 집회를 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간담회 전까지 대화기구 참여에 대한 카풀업계 측 입장을 타진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박홍근 위원장은 통화에서 카풀업계 설득 문제도 있다면서 최종 결정은 사회적 대화 부분이 합의돼야 20일 집회도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택시업계의 안정과 국민의 수요자 편익이라는 두 관점을 바탕으로 카풀·택시 업계를 중재한다는 방침이다. 전 위원장은 이날 저녁에도 택시업계 측과 만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4개 택시단체 대표자들이 1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위 택시·카풀 TF, 4개 택시단체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심각한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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