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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도 집값 보수적 전망…10명 중 7명 "내년 약보합"
대출 규제 및 금리 탓 지목…3기신도시 등 공급도 넉넉
2018-12-19 13:50:30 2018-12-19 13:50:3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주택 소비자 10명 중 7명이 내년 집값이 보합 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부동산114가 11월19일부터 12월7일까지 전국 623명을 대상으로 '2019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0.61%가 매매가격이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8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보합 응답이 40.39%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반년 동안 소비자 전망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전세가격도 ‘보합(38.82%→39.49%)’ 선택에 대한 비중 변화가 직전 조사와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사진/부동산114
다만 매매가격 전망은 하락(31.78%) 응답이 상승(27.61%)보다 4.17% 포인트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전세가격 전망은 상승(32.42%) 응답이 하락(28.09%)보다 4.33% 포인트 높아 서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9.39%는 ‘대출 규제 및 금리상승’을 그 이유로 선택했다. 정부가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레버리지를 통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어 ‘국내외 경기 회복 불투명(27.27%)’에 대한 응답 비중도 높게 나타나면서 경제성장률 둔화도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202명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해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거주 증가'(50.50%)를 선택했다. 최근 1~2년 사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만큼 가격 부담으로 전세 시장에 대기하는 수요층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어 '분양을 위한 일시 전세거주'(21.78%)도 전세가격이 오르는 요인으로 선택됐다.
 
전세가격 하락 전망은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37.71%)가 주된 이유로 선택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인된 가운데 내년에도 과거 평균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많은 입주물량이 예고됐다. 게다가 미분양 주택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비자 10명 중 3명은 2019년 부동산 시장 주요 변수로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변화(32.42%)’를 선택했다. 2019년 모든 금융권으로의 확대 시행이 예고된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은 주택담보대출에 마이너스 통장, 자동차 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포함하여 대출 가능 규모를 산정한다. 과거보다 대출 가능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22.15%)’에 대한 응답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직전 조사(16.04%) 대비 6.11%p 늘어난 수준이다. 
사진/부동산114
‘3기신도시 신규 지정 등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12.20%)’도 소비자가 선택한 주요 변수 중 하나로 확인됐다. 정부는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3기 신도시 4~5곳에 대한 신규 지정 계획을 밝혔다. 3기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전매제한 8년과 거주의무기간 5년이 적용되지만 주변시세의 70%~80%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돼 실수요자에게는 매력적인 내 집 마련 선택지다. 또한 분양형으로(일부 분양전환형 임대)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 10~15만호도 정부가 예정보다 조기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공급 희소성 때문에 주택 매입을 서두르는 경향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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