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거래 재개 직후 가파른 오름세 탔지만 이제는 내리막을 걷는 모습이다. 매매정지 해제가 분식회계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로 비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등의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500원(0.41%) 오른 3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상승했지만 앞선 사흘간 연속 하락했고 이날도 줄곧 내림세를 탔다. 거래 재개 직후와는 다른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가 재개된 지난 11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거래소가 상장 유지를 결정하면서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게 호재였다. 분식회계가 있었지만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고 재무 안정성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분식회계로 인한 문제가 크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해서다.
증시 전문가들도 불확실성 제거와 성장성에 초점을 둔 분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상장 때부터 이어진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그에 따른 위탁생산(CMO) 산업의 풍부한 수요에 변함이 없고 내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대표 바이오의약품 생산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이 변하지 않았지만 거래가 재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지난 13일 검찰이 분식회계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반전됐다.
이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증권선물위원회의 법정 공방도 본격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선위의 행정처분에 대한 효력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의 심문이 이날 시작된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로 재무제표를 수정하고 대표이사 해임안을 주주총회에 올려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정소송도 함께 냈는데 결론까지 2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A 증권사 연구원은 "투자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결정을 서두른 거래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결론을 내놓은 것은 아쉽다"며 "소송이 단기에 마무리될 일은 아니지만 투자자의 불안감이란 측면에서 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 거래소의 발표가 이뤄지는 게 나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장기 성장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와 소송 이슈에 흔들리기보다 실적 등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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