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강남 1채면 강북에서 2채… 분양가 간극 더 벌어져
강남3구 3.3㎡당 평균분양가 4433만원… 강북 분양가 2배↑
2018-12-22 06:00:00 2018-12-22 06:00:0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9·13 대책으로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에 대한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청약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 솟으며 3.3㎡당 4000만원을 넘어선 강남 재건축 시장의 대안으로 각종 호재를 갖춘 강북 재개발 단지로 수요자 이동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2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33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강북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4만원으로 2279만원의 분양가 차이를 보였다. 3.3㎡당 평균 분양가격을 산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한 채로 강북권에서 두 채를 분양 받을 수 있는 것. 
 
특히나 이러한 분양가 차이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남3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평균분양가는 3437만원, 강북지역은 2001만원으로 1436만원의 분양가 차이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843만원의 평균 분양가 간격이 벌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대비 올해 강북과 강남의 분양가 간극이 더욱 벌어지며 청약경쟁률은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강남3구의 청약경쟁률은 40.56대 1로 같은 기간 강북의 평균 청약경쟁률인 25.48대 1보다 약 1.5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강남3구의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8.82대 1로 급격히 낮아졌지만, 강북지역은 36.69대 1로 오히려 지난해 보다 치열한 청약경쟁률은 물론 강남3구의 청약경쟁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입성을 노리던 많은 수요자들이 높아진 대출문턱으로 강북 재개발 단지로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 GTX개발호재, 강북권 재개발 정비사업 활기 등의 개발호재까지 겹치며 강북 재개발 단지로 수요자 이동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각종 부동산 규제로 분양일정에 일부 차질을 빚던 강북 재개발 단지들이 속속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은 12월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5구역 재개발을 통해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8~27층 8개동, 전용면적 39~109㎡ 총 823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전용면적 51~109㎡ 403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내년 상반기 성북구 길음동 940-2번지 일원에 길음1구역 주택재개발 단지인 ‘길음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 동, 총 2029가구 중 637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효성은 내년 2월 서대문구 홍제3동 270번지 일대에 홍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단지인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18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1116가구 중 419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부동산 규제와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가 무색하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분양가는 더욱 치솟는 모습이다”며 “특히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에 대한 중도금대출이 막히며 강남권은 일부 슈퍼리치들만의 시장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 입성을 노리던 많은 수요자들이 강북 재개발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