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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사 수주액 300억달러 돌파
2015년 이후 3년만…유가·반도체 타고 상승세
2018-12-24 16:10:19 2018-12-25 11:23:1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5년 이후 3년만으로 중동지역 수주 부진을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만회했다. 앞서 올해도 300억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이 많았지만 국제유가가 적정선을 유지하며 수주 환경이 좋아졌다. 내년에도 해외수주 확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공사 수주액은 312억12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89억9112만달러)보다 7.6% 가량 늘어난 수치다. 2015년 461억4434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281억달러, 290억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아직 집계가 마감되지 않아 해외공사 수주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당시 저가수주가 많았던데 비해 최근 고가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300억달러 돌파 성과는 더욱 고무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지역 수주액은 92억3325만달러로 전년 동기(145억7811만달러)보다 36.6% 줄었다. 반면 아시아 수주액은 전년(124억7943만달러)보다 24% 늘어난 154억6524만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유럽 수주액(37억856만달러)이 전년보다 11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동지역 전체 수주액은 크게 줄었지만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등 전년보다 수주가 크게 늘어난 국가들이 부각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도 해외공사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해를 넘기기 전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해외공사 수주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공사 수주액 확대 원인은 한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재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시설이나 석유화학 등 관련 플랜트 발주 확대로 연결된다. 여기에 해외 반도체 공장 증설 등 그룹 관계사 물량이 확대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전략도 바뀌었다. 지난 몇 년간 저가 수주로 몸살을 앓아 온 국내 건설사들은 한동안 해외공사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그러다 지난해와 올 초 해외공사 부실을 털어내면서 다시 수주에 적극 뛰어드는 분위기다. 저가 수주를 지양하며 수주의 질도 좋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한 차례 수업료를 크게 냈다"라며 "이제는 수주에 적극 뛰어들면서도 수익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진출 분야가 확대된 것도 긍정적이다. 과거 해외수주는 플랜트 분야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토목이나 주택 사업 등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등 경쟁국과의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속에도 진출 분야가 확대돼 일감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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