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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얼어붙었다…배당락 앞둬 '불안'
배당락 효과로 2천선 위협…“뉴욕증시 부진할 경우 그대로 반영될 것”
2018-12-27 06:00:00 2018-12-27 07:22:2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전세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국내증시도 이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 배당락을 하루 앞두고 있어 추가적 매도세가 예상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7.00포인트(1.3%) 하락한 2028.01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일명 ‘블랙 크리스마스’라 불리우는 글로벌 증시 급락 때문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9% 급락한 2만1792.2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7%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2.2% 하락했다. 이날의 하락세로 다우지수는 이달에만 14.6% 떨어졌고, S&P500과 나스닥도 14.8%, 15.5% 급락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성탄절 휴장하지 않았던 일본증시도 급락세가 있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5.0% 급락해 2만선이 무너졌고 이날에는 0.8% 회복했으나 여전 2만선 아래를 기록 중이다.
 
국내증시도 성탄절 연휴가 끝나자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부진한 흐름과 더불어 27일에는 배당락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26일 코스피는 블랙 크리스마스라 불리우는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분기배당율을 차감한 코스피200의 예상 기말 배당 수익률은 1.8%로 집계된다. 즉, 배당락 효과도 1.8%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락 효과란 배당락일 이후 배당에 대한 권리가 소멸되면서 주가가 배당 수준을 반영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할 경우, 배당락일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배당 수익률인 1.8%를 현 코스피에 반영하면 약 36포인트가 돼 이를 차감할 경우 1991포인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배당락 당일에 큰손들의 매도세가 있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배당락일인 12월27일 기관은 3753억3800만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156억원을 팔았다. 특히 기관은 지난 2016년 12월28일에는 4147억원을, 2015년 12월29일에는 2774억원을 순매도해 3년 연속 배당락일에 순매도 흐름을 유지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고배당 관련 종목은 배당락일 하락하는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고배당 관련 지수와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차후 배당권리를 획득하면서 점진적으로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당락 효과가 장 막바지까지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실제로 작년 배당일에는 0.3%올랐고, 2015년에도 0.1% 상승했다. 다만 2016년에는 0.8% 하락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만, 그것보다는 시장의 힘이 더 크다”면서 “과거 배당락일에도 상승 동력이 큰 구간에서는 배당락에 대한 영향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새벽에 열리는 뉴욕증시가 다시 안 좋게 나타날 경우, 배당락 효과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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