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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ABBV)‘휴미라’ 등 개발해 번 돈으로 4%대 고배당
유럽특허 끝났지만 미국에선 2023년까지 독점…신약 '우파다시티닙'에 기대
2018-12-28 06:00:00 2018-12-28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애브비(AbbVie)는 면역학과 종양학 부문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바이오업체다.
 
애브비는 다른 무엇보다 류머티즘관절염, 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 등 한때 불치로 여겨졌던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이 된 바이오신약 ‘휴미라(Humira)’를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휴미라가 탄생하는 데 기초기술을 제공한 세 명의 학자는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고, 휴미라는 연간 20조원어치가 팔리는 전 세계 1위 의약품이 됐다. 
 
휴미라가 한국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된 것은 이 바이오신약을 복제한 바이오시밀러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만들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미라의 오리지널 신약 특허는 지난 10월에 만료됐다. 이때를 맞춰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오랜 기간 바이오시밀러를 연구개발하고 상품화에 성공한 다른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중에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는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에브비는 휴미라 하나 잘 만들어서 오랫동안 편히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미라 단일품목 하나가 에브비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다고 한다. 
 
혼자 독점하던 시장에 경쟁자들이 한꺼번에 출현한 탓에 휴미라는 올해부터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브비는 여파를 줄이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을 강하게 견제했지만 결국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암젠, 산도스, 마일란 등과 일정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노르웨이 등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 판매가격을 80%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방어정책도 폈으나 어쩔 수 없이 유럽시장은 많이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브비에게는 유럽보다 2023년까지 특허권이 살아 있는 미국시장이 더 중요하다. 20조원 중 13조원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그때까지 남은 4~5년 안에 다른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애브비가 개발 중인 신약은 ‘우파다시티닙(upadacitinib)’이다. 현재 류머티즘관절염과 건선성 관절염, 강직척추염, 크론병, 아토피피부염 등에 대해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제약·바이오업체는 전형적인 성장산업에 속해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연구개발 등에 재투자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애브비는 매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덕분에 바이오 섹터 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고배당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배당금도 늘려주고 있다.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배당기준일이 있는데, 올해는 0.96달러씩 배당했으나 내년 1월엔 1.07달러를 배당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분기마다 1.07달러씩 배당할 경우 연간 4.28달러가 넘는 돈인데 이를 26일(현지시간) 종가 89.04달러로 나누면 4.8%라는 높은 시가배당수익률이 나온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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