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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재추진 '노랑풍선', 빛 볼까
성숙기 접어든 패키지 사업…FIT 및 사업다각화 계획
2019-01-02 07:00:00 2019-01-02 07: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노랑풍선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재추진 중이다. 지난 2017년 상장 준비 과정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사업 범위도 확장했다. 다만 여행산업이 위축되면서 패키지사업의 성장이 둔화돼 여행상품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현재 사업모델에 대한 우려도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지난달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증시에 직상장한 여행사로는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롯데관광개발(032350)에 이어 네 번째다. 
 
노랑풍선은 2017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당시 내부통제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승인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노랑풍선은 대한항공 출신의 김인중 부사장을 대표를 선임,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초창기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고재경, 최명일 대표는 회장으로 추대하고, 이사진도 6명 중 3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여행상품 직접판매사업(직판여행사)을 영위하고 있는 노랑풍선은 여행알선 수수료와 항공권 판매 수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리점을 두고 간접판매를 하는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품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성숙기에 접어든 패키지사업이 우려 요인이다. 국내 여행사들의 경우 개별자유여행(FIT)과 패키지여행 중 패키지 영역이 주요 수익원이다. FIT 여행자들이 돈을 쓰는 항공권, 호텔, 현지투어의 경우 거둬들이는 수익이 적거나,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 여행사들은 대부분 패키지에서 이익을 낸다. 문제는 올해 패키지사업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패키지사업은 영업이익 성장이 제한적"이라며 "2017년 영업이익을 정점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원가'를 따르는 구조인데, 항공료가 하락하면서 패키지 매출도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FIT 수요 증가 또한 패키지사업 성장이 둔화되는 요인이다. 지난 2017년 상반기 42%였던 패키지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37%로 1년만에 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여행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마이리얼트립, 클룩 등 현지투어 업체들의 거래액은 최대 5배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은 FIT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작년 10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일본 내 여행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랑풍선 측은 "FIT 인프라 구축과 현지 인프라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일본 현지상황을 잘 알고 있는 랜드사(현지 여행사)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향후 면세점, 버스, 택시, 호텔사업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매출 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오는 15~1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21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공모희망가는 1만5500~1만9000원이다.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 신주모집 73만5650주(73.6%), 구주매출이 26만4350주(26.4%)다.
 
노랑풍선이 올해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중인 가운데, 여행산업 둔화로 패키지 사업 수익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노랑풍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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