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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IPO시장, 사상최대 2천억달러 전망
우버·에어비앤비 등 준비 중…작년대비 3배 이상 커진다
2019-01-03 06:00:00 2019-01-03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월스트리트는 올해 뉴욕증시에서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침체도 점점 부각되고 있어 IPO 일정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월스트리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버, 에어비앤비, 슬랙, 팔란티르 등의 기업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예정이다.
 
우버는 현재 IPO시장에서 대어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작년 12월 상장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올 1분기에 상장된다. 월가는 우버의 기업가치가 현재 760억달러이며, 상장 후 최대 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버의 라이벌 기업인 리프트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리프트는 우버보다 하루 앞서 상장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월가는 리프트에 대한 기업가치가 최소 150억달러에서 최대 200억달러 규모라고 추정했다.
 
이외에도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르(410억달러), 공유숙박 서비스기업 에어비앤비(310억달러), 기업용 메신저개발업체 슬랙(70억달러) 등의 기업들도 올해 상장할 예정이다. 이들은 아직 상장심사 서류를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상장을 추진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또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올해가 상장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텐센트뮤직이 거래 첫날 주가 급등세를 펼쳤다. 사진/AP·뉴시스
 
올해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가치를 합산하면 최대 2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작년 IPO 규모를 3배 이상 뛰어넘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작년 뉴욕증시에는 약 200여개의 IPO가 진행됐고, 이들을 합산한 기업가치는 450억달러 수준이었다.
 
다만 최근 시장이 부진해 이들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IPO 시장은 시장이 좋았던 1월부터 9월까지 200개 가까이 상장이 진행됐지만 11~12월에는 10건에 불과했다. 통상 뉴욕 IPO시장은 11월이 성수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11월에 상장된 기업은 6건에 불과했고, 규모도 2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르네상스캐피탈 캐슬린 스미스 연구위원은 “작년 11월 IPO 규모는 지난 10년 중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치 하랍의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미스 연구위원은 “올해 IPO에 나서는 회사들이 좋은 기업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상장하기에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상반기가 더 좋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과거 부진한 시장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들은 IPO에 성공한 바 있어 시장의 분위기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글이 상장했던 2004년 8월 뉴욕증시는 부진을 겪고 있었고, 비자카드가 상장한 2008년 3월도 약세장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학 경제학교수는 “주식시장이 붕괴되더라도 펀더멘탈이 강한 기업은 시장을 이겨낸다”면서 “성공한 기술벤처기업들이라면 시장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치열한 공모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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