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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 안하겠다"
디지털 강화 등 리스크 관리로 사업비 감축 추진…해외진출 확대
2019-01-03 15:41:47 2019-01-03 15:41:4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임영진(사진) 신한카드 사장이 올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에게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올해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마케팅비용 등 사업비 감축이 필요하다"면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리스크 관리와 빅데이터 등 사업 효율화를 통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카드 등 타 전업카드사와 다른 사업구상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임직원 400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은 바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현대카드는 인력 채용 등을 줄여 자연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이어 신한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해외진출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진출은 그간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눈에띄는 성과가 없다고 사업을 줄여서는 안된다"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한은행과 협업해 해외 포트폴리오를 늘려야만 수익성 악화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신한카드의 해외법인의 수익성 악화로 사업 축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2017년 해외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에서 297억5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카드가 2015년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신한 인도파이낸스는 작년 301억원의 적자를 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6년 9월 출범한 미얀마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영업 첫해에 9400만원, 작년 1억9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들어 처음 흑자 전환해 상반기에 1억2500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아직 누적된 적자를 메우기엔 부족하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수익 악화에도 해외 사업에 1900억원을 투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국내에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카드사 입장에서는 자체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해외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미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상태에서 중간에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더 위험한 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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