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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지향·고용유연성 기반해 혁신생태계 조성해야"
2019-01-06 06:00:00 2019-01-06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모험 지향의 혁신 문화 기반과 고용의 유연안정성이 요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박재성 연구위원과 나수미 부연구위원은 7일 '이스라엘 창업생태계의 전환과 정책 시사점'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4차 산업으로의 전환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혁신 창업을 선도해온 이스라엘의 성공 사례로 미뤄 우리에게 혁신 문화와 고용의 유연안정성을 기반으로 쓰나미(tsunami) 수준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993년 벤처캐피탈 시장 육성을 목표로 요즈마 펀드(Yozma Fund)를 설립하며 기술혁신 창업에 박차를 가했다. 1993~1998년 요즈마 펀드가 운용된 5년 동안, 민간 벤처캐피탈 시장 규모는 2700만 달러(1992년)에서 6억5300만 달러(1998년)로 24배 성장했다.  
 
벤처기업을 위한 정보 공유, 민간 벤처캐피탈에 대한 상승분 인센티브 부여, 기술 창업 위주의 투자 대상 선정, 해외 벤처캐피탈의 LP(Limited Partner) 참여 의무화 등이 요즈마 펀드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비교할 때 국내 모태펀드의 경우 정부 주도의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벤처캐피탈도 성과보수보다는 운용보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요즈마 펀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4차 산업 중심으로 벤처 생태계가 발전하기 시작하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또는 디지털 수용(Digital Inclusion)을 촉진하는 형태로 신속히 자국의 생태계를 재편했다. 
 
2013년 2월 예루살렘에 설립된 세계 최대의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Equity Crowd Funding) 플랫폼 회사 아우어크라우드는 벤처캐피탈이 투자자로 참여하며,  드론, 인공지능, 차량용 레이더, 인공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4차 산업 혁명 선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같이 벤처생태계 전환을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정부의 과감한 신산업 수용, 군(軍)의 기술인재 양성, 대학-기업-스타트업 연계 클러스터의 형성, 모험적 행동을 장려하는 후츠파(Chutzpah) 문화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정부는 과감한 신산업 수용, 혁신청 주도의 기술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4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항공우주산업, 핵기술 개발 등 군 주도의 기술 개발을 민간의 사업과 연계시킴으로써 군 복무가 인적자본 축적과 민간 사업 발굴의 기회가 되도록 장려하였다. 
 
중소기업연구원 박재성 연구위원은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끊임 없이 창업 환경을 개선해 온 이스라엘의 사례는 우리에게 쓰나미(tsunami) 수준의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혁신 쓰나미를 추구할 때 비로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으며, 일회성 혁신이 초래할 수 있는 고용 구축을 넘어 새로운 고용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수미 부연구위원은 "연구 경제(Research Economy)와 상업 경제(Commercial Economy) 간 순환성을 향상시킬 때 혁신 생태계가 탄생하며,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혁신의 시장화 능력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혁신 생태계가 혁신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도록 모험 지향의 혁신 문화 기반과 고용의 유연안정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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