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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이던 통합 QR결제 도입…카드사 전원 참여해 제로페이 대응
카드수수료 인하로 영업환경 악화…업권 차원 대응 필요 판단
2019-01-06 12:00:00 2019-01-06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일부 카드사만 관심을 보였던 통합 QR결제 시스템 구축에 전 카드사가 참여해 제로페이에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간 일부 업체들이 기존 카드 수수료 체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통합결제 시스템 구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카드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제로페이 도입을 추진하면서 카드업계 전체가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합 결제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은 올해 안에 통합 QR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제로페이 도입과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방침으로 국내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전체 카드사가 통합 QR결제 시스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전 카드사가 통합 QR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통합 결제시스템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는 정부의 제로페이 도입과 카드수수료 인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드업계는 지난 2017년부터 통합 결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왔지만 업체 간 이견차가 심해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정부가 카드수수료를 올해부터 크게 인하하고 가맹점수수료가 없는 제로페이를 도입하면서 카드업권 전체적인 대응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로 3년간 카드사의 수익이 1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제로페이 역시 카드업계에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제로페이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소비자와 가맹점간 자동 현금이체로 결제가 이뤄진다. 결제대행사 등 중간 과정이 없기 때문에 가맹점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제로페이가 확대될 경우 수수료 추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우선 전 카드사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통합 결제 시스템은 신한·BC·롯데카드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간편결제용 통합 QR코드(이하 QR결제 서비스)다.
 
신한·BC·롯데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관련 서비스 수수료 체계를 보고한 뒤 이달 내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앱투앱 기반 가맹점 QR코드를 소비자 휴대폰으로 읽어 내는 MPM 방식이다. 별도 카드결제 단말기가 없어도 휴대폰에 가맹점 앱만 설치하면 바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배달 전문 가맹점은 점원에게 모바일 단말기를 주지 않아도 아이디 관리를 통해 가맹점 앱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오프라인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제로페이와 달리 결제단말기 설치가 어려운 이동형·소형 가맹점도 이용이 가능하다.
 
카드업계는 제로페이를 설치할 수 없는 이동식 소매판매업과 구두수선 서비스 등 단말기 설치가 어려운 현금 결제 시장까지도 카드 공통 QR페이를 보급할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제로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 가맹점에게 기존보다 가맹점수수료를 0.2%포인트 인하도 추진하고 있다.
 
제로페이와 달리 1개월간의 외상거래가 가능한 점 장점이다. 카드사들은 여기에 각종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부가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통합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면 기존 카드수수료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하고 일부 수수료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면서도 "이미 정부가 카드수수료를 크게 인하한 상황에서 제로페이가 확대될 경우 수수료 시장의 기반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업계 전체의 공통 결제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8개 국내 전업카드사가 제로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QR결제를 기반으로 한 통합 결제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한 가맹점에서 고객이 QR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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