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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민·관 대결 구도
한이헌 전 경제수석비서관·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입후보 서류 제출
2019-01-08 15:53:39 2019-01-09 08:41:2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한이헌 전 국회의원과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출마를 확정하며 민·관 대결구도가 됐다. 그간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위해 관 출신을 선호한 만큼,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한 전 의원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 이순우 회장이 민간 출신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만큼, 역량있는 민간 출신도 차기 회장 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이헌 전 의원과 황종섭 대표는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입후보를 위한 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한 전 의원은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경제기획국장을 지낸 대표적인 관 출신 인사다. 한 전 의원은 지난 1993년 6대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경제기획원 차관, 김영삼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맡았다.
 
이어 15대 국회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자리를 3년간 맡았다. 최근에는 부산광역시 소재 우리저축은행의 비상임 대표를 6년간 지냈다.
 
한 전 의원은 "저축은행의 비상임 대표를 지내며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시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당선되면 그간 관에서 굵직한 역할을 해온 만큼,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규제개선을 이끌어나가겠다"며 "타 금융권보다 높게 책정된 예보료율 인하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힘있는 관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권의 특성상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힘있는 관 출신 인물이 선임돼야 79개에 달하는 저축은행 간 갈등을 봉합하고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응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의원과 달리 황 대표는 대표적인 민간출신이다. 황 전 대표는 1958년생으로 대구고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보람은행 자금부, 하나은행 창원지점장,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용산영업본부장,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일각에서는 민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현 이순우 회장이 민간 출신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 등 다양한 역할을 무리없이 수행했다"며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업권을 이해하고 있는 저축은행 출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0일 회장 후보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7명으로 구성된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서류를 접수한 후보자에 대해 개별 면접을 실시한 후 적합하다고 판명된 사람에게 회장후보추천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회장 투표는 오는 21일 중앙회 회원사 총회에서 진행된다.
 
한이헌 전 의원과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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