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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띠' 초교 입학생 겨냥하는 가구업계
2012년 이례적 출산 붐에 입학생 48만명 넘어…아이 위한 지출 확대로 고급화 전망
2019-01-09 14:19:21 2019-01-09 14:19:2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가구업계가 초등학교 입학철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5년 만에 가장 많아 아동가구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태어난 2012년 출생아 수는 48만4550명이다. 2015~2018년에 입학한 2008년(46만5892명), 2009년(44만4849명), 2010년(47만171명) 출생아 수에 비하면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숫자다.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띠' 해인 2012년에는 일시적으로 출산 붐이 일었다. 
 
이에 가구업계도 신학기 수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26일 초등생 가구 '조이'의 신제품 '조이S'를 출시해 제품군을 늘렸다. 기존 초등가구보다 색상 선택 폭을 넓혀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취향에 따라 활동성과 자신감을 높이는 포인트 컬러를 활용하도록 했다. 이달 말까지 신제품 책상 세트와 수납장, 또는 침대와 매트리스를 동시에 구매하는 경우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다양한 모듈과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뉴 루디 시리즈'를 선보였다. 성장기 아이의 바른 자세를 돕는 전동 높이조절 책상에는 독일 오킨사의 모션데스크 하드웨어를 적용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한샘과 마찬가지로 기존 '루디' 시리즈보다 색상을 다양화했다. 이달 초 신제품 출시 기념 할인에 이어 이달 말까지 신년 세일을 지속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할인품목을 작년보다 20% 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은 초등생 가구 '링키 플러스'를 리뉴얼했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저학년을 위해 장난감과 학습서를 함께 수납할 수 있는 책장과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는 고학년을 위한 거울장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액세서리 보드나 펠트 소재 스크린 등 추가 구성품을 활용하면 개성에 맞는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또 다른 학생방 가구 '로이 시리즈'는 포인트 컬러로 허니 옐로우를 새로 선보였다. 이룸은 내달 말까지 구매금액대별로 사은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 역시 내달 말까지 이케아 패밀리 고객을 대상으로 자녀방을 꾸밀 수 있는 홈퍼니싱 제품을 15% 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출생아 수가 2013년 이후 줄곧 4만 5000명 밑으로 떨어져 올해 어린이 가구 시장이 정점을 찍을 확률이 높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녀와 손주, 조카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에잇포켓(8개의 주머니)' 소비가 늘고 있어 어린이 가구 고급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샘 매직데스크 플러스. 사진/한샘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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