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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OLED 폭포 앞에 "와" 탄성…모터쇼 못지 않은 자율주행 열기
주요 경영진 현장 참관…'전장'에 주목
2019-01-09 16:36:04 2019-01-09 16:36:04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유흥과 축제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CES 2019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2년 전 총기 난사 테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도시 곳곳에는 안전을 위한 구조물들이 대거 설치돼 경계감이 여전했지만 전시장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전시장 입구 앞을 지키며 직접 살펴볼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CES 2019 공식 개막을 두 시간여 앞둔 8일(현지시간) 오전 8시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로비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전세계적으로 1인 방송이 보편화된 것을 증명하듯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등을 들고 현장을 중계하는 사람들도 종종 목격됐다. 
 
행사장 출입이 시작된 후 참관객들이 가장 많은 탄성을 쏟아낸 곳은 LG전자 부스 입구였다.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붙여 만든 초대형 'OLED 폭포'가 참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 전시장을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는 분위기를 압도시키기 충분했다. OLED 폭포에 이어 등장한 5대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OLED TV R'은 쉴새없이 펼쳐졌다 접혔다를 반복하며 파도의 물결을 이뤘다. 
 
참관객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 위치한 LG전자 부스 입구에서 'OLED 폭포' 조형물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가장 붐볐던 전시장은 삼성전자 부스였다.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로 공간을 마련했지만 하루 종일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첫 공개된 98형 QLED 8K TV와 인피니티 베젤로 더 새로워진 '더 월'이 전시장 전면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어 수 십대의 갤럭시홈으로 구성된 모바일존, 삼성봇과 웨어러블 로봇 시연이 이뤄지는 로봇존, 2019년형 디지털 콕핏이 구현된 전장존까지 참관객들은 꼼꼼히 살펴봤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 '삼성시티' 입구에 참관객드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위치한 오디오·비디오홀에는 중국 업체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8K QLED TV를 처음 선보인 TCL을 포함해 하이센스, 하이얼, 창홍, 콩카, 샤프 등 거의 모든 업체가 8K LC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향상된 기술력을 과시했다. 75형 4K OLED TV를 대표 제품으로 제시한 콩카는 6개월 안에 8K OLED TV를 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자체 개발한 8K 프로세서를 적극 홍보하며 현재 패널 공급사와 협의 중에 있음을 시사했다. 
 
TCL은 8일(현지시간) CES 2019에서 8K QLED TV를 첫 공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홈 영역에서도 이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TV는 구글 어시스턴트, 냉장고는 아마존 알렉사 등 사용성에 맞는 인공지능(AI) 비서와 연동을 추진했고 스마트 옷장, 스마트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 이색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 업체들을 따라 하려는 듯한 이미지는 여전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노스홀에 위치한 아우디 전시장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대거 위치한 노스홀은 모터쇼 행사장을 연상시켰다. 이날 벤츠가 CES에서는 처음으로 신차 '뉴 CLA'를 공개했고 아우디는 지난 가을 선보인 자사 첫 번째 순수 전기차 'e-트론'을 집중 부각했다. 자동차 기업들의 주요 트렌드는 자율주행과 전기차였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다수의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한 내부 솔루션을 제시했다. 혼다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 안내 로봇을 최초 공개해 전자 업체들의 로봇 연구 행렬에 동참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장을 함께 찾았다. 사진/SK텔레콤
 
한편 이날 CES 2019 개막과 함께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은 일제히 행사장을 찾아 자사 및 경쟁사 부스를 돌아보며 기술 트렌드를 확인했다.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가 있었지만 전장 영역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전시장인 삼성시티에는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기 위해 자동차 모형에 나란히 앉으며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과 SK 계열사의 공동 전시관을 둘러본 후 인근에 있는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의 부스를 연이어 방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자동차 업체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이 좋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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