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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중국 난징 전기차배터리 공장 증설…공 넘겨 받은 구광모(종합)
28년 공들인 배터리 사업 본궤도 오를지 주목…2020년까지 1조2천억 추가 투입
2019-01-10 20:00:00 2019-01-10 20: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LG화학이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증설에 나서면서 전 세계 배터리 수요에 대응한다. ‘구본무-박진수’ 체제가 키워온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구광모-신학철’ 체제에서 본격 성장가도를 달릴 지 주목된다.
 
LG화학은 지난 9일 중국 난징 쉬엔우 호텔에서 난징시와 배터리 공장 투자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계약 체결에 따라 LG화학은 난징 신장 경제개발구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오는 2020년까지 각각 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추가 투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를 비롯해 LEV(전기자전거·전기스쿠터),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 비 아이티(Non-IT)용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난 1991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영국 출장에서 2차전지를 처음 접한 뒤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기로 결정하면서 28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은 적자를 지속하는 전지 분야에 투자를 지속했고,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말 구광모 회장 체제가 본격 출범하고,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와 그 성과에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2차 전지 부문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 기업에 대한 배터리 보조금을 배제해 사실상 진입을 막아왔다. 그러나 LG화학을 비롯해 한국 업계는 중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만료되는 2020년 이후를 대비해 중국 본토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꾸준히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장위에이지엔 난징 부시장, 란샤오민 시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9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LG화학 배터리 공장 증설 투자 계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날 행사에는 란샤오민 난징시 시장, 장위에지엔 난징시 부시장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전기차 뿐만 아니라 경전기 이동수단, 전동공구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난징의 세 개 배터리 공장을 아시아 및 세계 수출기지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 세계 수요는 2015년 약 23억개에서 올해 60억개 수준으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난징 신강 경제개발구에 있는 두 배터리 공장 이외에도 중국 빈장 경제개발구에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2공장은 올해 4분기에 준공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난징 2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등 총 5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각 공장을 대륙별 공급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미래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한국의 오창공장은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기지로써 한국 수주 물량 대응 및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며, 중국의 2개 공장은 아시아 지역 수출기지 역할을 맡는다. 미국 및 유럽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 공급에 대응할 방침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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