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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발행어음, KB증권 기대·한투는 울상
미래·삼성은 한걸음 뒤로…NH-KB 경쟁 펼쳐질까
2019-01-10 20:00:00 2019-01-11 10:31:17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초석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두고 증권사 간 표정이 엇갈린다. 가장 먼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징계가 불가피해 울상이다. 반면, 세번째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이는 KB증권은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세 번째로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의 횡령사건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영업정지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재수생인 KB증권은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에 자신하면서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2017년 7월 KB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지난 2016년 현대증권 시절 불법 자전거래로 1개월간 랩어카운트 영업이 정지된 것이 발목을 잡아 인가 신청을 자진철회했다. 그럼에도 KB증권은 초대형 IB 태스크포스(TF)를 유지하며 인가를 준비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발행어음 심사에 걸림돌이 될 만한 부분은 해결했다고 본다"며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4호 사업자 탄생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금감원의 종합검사 결과에 대해 자신했지만 미래에셋그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심사가 중단된 상태다. 삼성증권은 유령주식 사태로 오는 2021년 1월말까지 신규사업을 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은 표정이 어둡다. 금감원은 한투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개인대출에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한투증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었는데, 금감원은 이를 한투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키스아이비제16차를 거쳐 최 회장에게 흘러간, 개인대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투증권이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해 영업정지를 받을 경우 기존 사업자인 NH투자증권과 신규 사업자인 KB증권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투증권이 징계를 받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정도의 문제"라며 "KB증권은 꾸준히 준비했고 국내 1위 은행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영업능력에 강점이있다"고 평가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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