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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매출·수주목표 20% 이상 상향(종합)
매출 7.1조원·수주 78억달러 제시
외형성장 지양·알짜회사 지향
2019-01-10 20:00:00 2019-01-16 19:19:05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최고경영자(CEO) 선임 2년차를 맞은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이 올해 경영목표 수치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상향조정하고 반등 기미를 보이는 수주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캐치프레이즈 ‘2019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을 뒷받침 하는 회사의 지향점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알차게 이익을 내는 단단한 회사’를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10일 공시를 통해 2019년 경영계획은 매출 7조1000억원, 수주목표 78억달러로 잡았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공정공시를 통해 밝힌 2018년 매출액(전망) 5조5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29%) 증가했으며, 수주목표액 역시 지난해 실적 63억달러보다 15억달러(24%) 증가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BP 매드독(Mad dog Ⅱ) FPU, ENI 코랄(Coral) 부유식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FLNG) 등 해양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며, 2017년 이후 수주한 상선 물량도 건조 착수되면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의 시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해양플랜트 시장은 예정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자가 기대된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남 사장 주제로 전사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전사전략회의는 매년 1월초에 열리며,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전원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그해 회사의 사업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각 사업부문 담당 임원이 발표한 뒤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알차게 이익을 내는 단단한 회사로 탈바꿈 하자”고 말했다. 외형 성장은 지양하지만 안정된 매출 규모는 회복해야 한다. 이에 남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2021년까지 연매출 9조원을 달성한다는 중기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회사가 대규모 비용 손실 발생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작했던 지난 2015년 수준(매출 9조7144억원)이다.
 
앞서 신년사에서 남 사장은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자신감을 갖고 모두가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기술 구매 부문에서 설계 물량 감축 및 표준화 확대 및 자재비 절감, 적기 조달 등 제조원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스마트 선박 및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조선업이 부활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으나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싹쓸이 하다시피 했던 LNG선 분야도 유가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발주가 예상외로 줄어들 수도 있다. 이는 다른 선종의 발주도 또 다시 위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은 적극적인 수주영업을 통해 수주 기회를 확실하게 잡고, 생산 프로세스를 강화해 최소의 비용 지출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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