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두 달 연속 순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월보다 확대됐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마감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4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전월 3억6000만달러 순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9월, 10월 2개월 연속 순유출 흐름을 보이다가 11월 순유입으로 전환, 두 달 연속 순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채권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13억5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지난 한 해 총 139억1000만달러가 들어왔다. 주식은 1억3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이 엇갈리며 소폭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상 기대와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오고갔으나,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은 1115.7원으로 전월(1121.2원)보다 소폭 올랐다. 다만 12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12월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6원으로 변동률은 0.41%를 기록했다. 전월에는 변동폭이 3.5원, 변동률이 0.31%로 각각 집계된 바 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연말요인 해소 등에 따른 양호한 외화유동성 사정과 미 금리인상 기대 약화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12월말 -1.33%에서 이달 9일 -1.23%로 0.22%포인트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도 국채 금리에 연동되며 지난 12월(1.14%)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1.16%(9일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제금융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요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했는데, 미국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 하향 조정,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연 2.68%, 이달 9일 기준 2.71%로 0.28%포인트 떨어졌다.
독일과 영국도 미 금리 하락에 대한 동조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하락했다. 신흥국 역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약화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기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대체로 떨어졌다.
주가는 MSCI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낙폭이 축소됐다. 미국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급락했다가 1월 들어 파월 의장 발언,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고, 일본은 선진국 주가 하락 동조화, 엔화 강세에 따른 기업실적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흥국은 중국이 소폭 하락한 반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일부는 상승하는 등 국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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