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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흔들…전자업계, 돌파구 마련 분주
삼성·LG전자 '반도체·모바일' 올해도 흐림
2019-01-13 22:00:00 2019-01-13 22: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전자업계가 지난해 4분기 증권가의 예측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요인으로 꼽힌 반도체와 모바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업종들의 전망이 올해에도 불투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20조원을 넘기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 분기 24조7700억원 대비 급락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에도 20조원대 매출 행진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메모리 부문의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제조사별 포트폴리오에 따라 글로벌 순위 역시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간 758억5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2위인 인텔(658만6200억달러)과 100억달러가량 격차를 벌리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하지만 4분기로만 봤을때는 인텔이 190억달러(약 21조2173억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와 삼성전자를 다시 앞질렀다.
 
표/가트너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올해는 메모리 시장이 약화될 전망이므로 업계 순위에 큰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메모리 공급업체는 지속적인 노드 전환, 새로운 메모리 기술, 새로운 제조 기술 등에 대한 연구 개발에 투자해 향후 공급 과잉과 치열한 마진 압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만큼 비메모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고 수요 둔화에 따른 타격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6조원을 투자해 개발한 EUV(극자외선)기반 7나노 기술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성장하는 전장부품 시장에 주목하고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를 별도로 론칭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운드리 시장의 2위(전년 4위)로 뛰어오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 역시 영업이익이 9분기 만에 처음으로 2조원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LG전자도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3000억원 안팎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해진 것이 주요 요인이 됐다.
 
양사는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폴더블폰 등 새로운 형태의 시장 태동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기회 선점을 위한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일 최초의 5G 스마트폰은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9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폴더블 스마트폰 역시 같은 시기에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인폴딩과 아웃폴딩 등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소비자들에게 필요성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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