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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우리나라 고령사회 진입하자 치매보험 경쟁 치열
고령화로 관련 수요 증가에 보장성 보험 강화 맞물려
2019-01-14 15:36:24 2019-01-14 15:36:2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보험업계가 앞다퉈 치매보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 보험을 강화해야 하는 보험사들의 전략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에만 ABL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DB손해보험 등이 간병비를 받을 수 있는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ABL생명은 이날 유병자와 고령자도 간단한 심사만 거치면 가입 가능한 '(무)ABL간편가입치매보험(무해지환급형)'을 출시했다.
 
간편심사형의 경우 질병 이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별도의 서류제출이나 진단 없이 간편심사를 통해 가입해 치매 진단급여금과 간병비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최근 5년 이내에 치매·경도이상의 인지기능장애·알츠하이머·파킨슨병·뇌졸중·심근경색증·외상성 뇌손상·루게릭병으로 인한 입원, 수술, 7일 이상 지속치료, 30일 이상 지속 투약 이력이 없거나, 최근 1년 이내 치매?경도이상의 인지기능장애로 추가검사 필요소견이 없다면 가입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은 대형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경도치매를 보장한다. 경도치매 진단시 400만원, 중등도 치매 진단시 600만원을 보장한다. 중증치매는 진단비 2000만원에 매달 간병비를 100만원씩 계속 지급한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간병비플러스치매보험'도 중증치매만 보장하던 기존 상품과 달리 치매 초기 단계부터 중증 단계까지 진단비를 차등지급한다. 경도치매 300만원, 중등도 치매 500만원, 중증치매 2000만원 등이다. 중증치매로 진단이 확정되면 진단비 외에 매달 1000만원의 간병비를 지급한다.
 
이밖에 신한생명과 DB손해보험도 각각 '간병비받는건강보험'과 '착하고 간편한 간병치매 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앞다퉈 치매보험 시장에 뛰어든데는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치매환자 수는 약 72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꼴이다. 치매환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갈수록 증가해 오는 2030년에는 1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2년 도입되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도 치매보험 증가의 한 원인이다. IFRS17가 도입되면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게 된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이 때문에 과거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워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했던 보험사들의 재무 리스크는 상당할 전망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재 보험업계는 전체 수입보험료 중 저축성 보험의 비중이 60%에 육박한다"며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 보험을 강화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치매보험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치매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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