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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둔 브렉시트 비준투표…증시 변동성 확대 경보 발령
반대론 거세 부결 가능성 높아…"극적합의 가능성도 있어“
2019-01-14 18:00:00 2019-01-14 1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브렉시트에 대한 비준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다시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 확대 경보가 예고됐다. 현재로서는 부결 가능성이 높아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라는 단기 악재가 증시를 강타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회는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 투표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번 브렉시트 비준 투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래 지난해 12월11일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여론조사에서 부결 의견이 높았고 이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투표를 미뤘다.
 
현재 영국은 야당과 보수당 내 일부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반대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도 반대 입장이다.
 
야당은 브렉시트 자체에 대해 반대하며 다시 국민투표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현 합의안이 국민투표 당시 약속했던 완전한 EU탈퇴가 아니라며 메이 총리와 대립 중이다.
 
영국 하원의회는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비준투표를 진행한다. 사진/AP·뉴시스
 
메이 총리는 투표를 미루고 약 한 달간 가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의회 설득에 나섰으나 여전히 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만약 이번 비준투표가 부결될 경우, 영국은 3일 안에 EU와 재합의안을 마련해 재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3일 안의 재합의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영국이 대책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의 EU 관세동맹은 효력이 없어져 경제성장률(GDP)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따라 15일 투표 결과가 부결로 확정되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글로벌에서 두 번째로 꼽히는 금융시장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협상 없이 영국이 EU에서 탈퇴한다면 그 이유 만으로도 금융시장이 출렁이게 될 것”이라며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일정 수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 연구원은 악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유럽의 정치적 이벤트는 극적인 합의를 이룬 경우가 많았다”면서 “충격의 여파가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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