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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누가 ‘용인한숨시티’래?”…중소형 프리미엄 붙었다
중대형 상대적으로 저렴…SK하이닉스 투자 확정되면 저평가 단번에 해소될 듯
2019-01-16 00:00:00 2019-01-18 09:20:48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에 공장을 짓는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내용을 보면 용인시 뿐 아니라 충북 청주시와 경기도 이천시, 경북 구미시 등이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용인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고 기간도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도시 전체가 술렁거리는 이유는 그 규모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하겠다는 금액은 10년간 120조원이다. 더구나 반도체는 클러스터산업 즉 납품기업 등이 모여야 하는 산업이라서 SK하이닉스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이천시를 먹여 살리고 있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를 유치하면 용인시가 엄청나게 발전할 게 확실하다. 
 
이 뉴스를 보자마자 ‘용인한숲시티’가 떠올랐다.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단일브랜드로 거의 7000세대에 이르는 미니신도시를 만들었지만 하필 사업지가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외진 곳이어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 ‘용인한숨시티’라 불렸던 곳이다. 만약 SK하이닉스가 이 아파트단지와 멀지 않은 곳에 들어선다면 이 아파트는 단번에 저평가 가치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서울로 출퇴근할 수 없는 거리에 있는데도 용인한숲시티를 찾아간 이유다. 
 
남사면 일대는 농촌마을에 산업단지 등이 산재한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였다. 산과 논밭과 공장을 보며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아파트 단지가 섬처럼 떠올랐다. 
 
멀리서 보면 섬 같지만 ‘도시’ 안으로 들어서면 그런 느낌은 사라진다. 최고 29층 새 아파트들이 블록을 나눠 빽빽이 들어서 있고 상가들은 하나씩 채워지고 있었다. 상가 중심부에서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용인한숲시티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5단지와 6단지. 멀리 아파트단지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이 중심상가다. 5단지 옆 대지는 시립유치원 예정지. 여기 외에 운영 중인 유치원이 한 곳 더 있다. 사진/김창경 기자
 
가장 큰 관심사부터 확인했다.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SK하이닉스 후보지는 처인구는 맞지만 이곳과는 거리가 떨어진 원삼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원삼IC 예정지 부근이라는 것. 현재 아파트단지 외곽으로 난 4차선 도로를 원삼IC 방향으로 잇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길이 뚫리면 차로 20분 거리가 된다는 설명이다.
 
도로가 개통되고 정말로 SK하이닉스가 예정지에 들어서면 원삼면 일대에도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겠지만 이 아파트 역시 재평가될 것이다. SK하이닉스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바로 근처에 용인테크노밸리도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한숲시티는 아파트단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와 동서 방향으로 가르는 근린공원이 있다. 이 둘을 기준으로 사등분하면 북서 방면이 3단지, 북동이 4단지, 남서가 5단지, 남동이 6단지다. 2단지는 3단지 위쪽. 모두 지난해 6월에 준공됐다. 올 봄 분양예정인 1단지는 5단지 아래쪽이다.  
 
단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5단지로 2336세대다. 60㎡(44㎡)부터 138㎡(103㎡)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됐다. 아곡저수지와 남사도서관을 끼고 있는데다 상가도 가까워 가장 인기가 높은 단지다. 시세는 전용면적 84㎡ 기준 2억7500만~2억8500만원, 저수지를 바라보는 동은 약 2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4단지 아파트는 세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초등학교와 스포츠센터를 끼고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김창경 기자
 
6단지도 상가와 가깝고 단지가 1784세대로 규모가 커 인기가 좋은 편이다. 학부모라면 한숲중학교를 끼고 있는 3단지(1449세대)도 좋고, 남곡초등학교가 있는 4단지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4단지가 다른 단지에 비해 규모가 작긴 해도 710세대 아파트를 작다고 할 수는 없다. 단지 옆에는 스포츠센터도 있다. 
 
중형 평형 이상은 아직 분양가 또는 그보다 2000만원 정도 낮은 마이너스 피(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으나 전용 59㎡형만 해도 이미 4000만원 넘게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입주율은 90%를 넘어섰다고 한다.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한숨시티’라는 비아냥이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인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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