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비만치료제 삭센다, 국내시장도 '야금야금'
품귀현상 속 시장 3위 안착…흥행 돌풍에 오남용 우려도
입력 : 2019-01-15 20:00:00 수정 : 2019-01-15 20: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세계 1위 비만치료제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국내 시장 지형도 바꿀 태세다. 뜨거운 화제성을 앞세워 일시적 품귀현상을 일으키는 등 국내 진출 이후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15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삭센다는 지난해 3분기 169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비만치료제 시장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8월 물량부족으로 판매에 지장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양강인 일동제약 '벨빅'(247200만원), 대웅제약 '디에타민(221600만원)'과 크지 않은 격차다.
 
삭센다의 선전은 국내 도입 당시부터 일정 수준 예견된 사안이었다. 인체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물질 'GLP-1'의 유사체로 구성돼 식욕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삭센다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선 아시아 국가 최초로 지난해 3월 출시됐다.
 
경구약인 기존 비만치료제와 달리 주사제인 탓에 환자 거부감 등이 걸림돌로 꼽히기도 했지만, 출시 초기인 6월부터 물량이 동이나 판매에 지장을 주는 등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서울 강남권 병·의원을 중심으로 '강남 주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화제몰이에도 성공했다. 업계는 물량이 안정화된 4분기 판매실적은 선두권에 보다 위협적인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삭센다 돌풍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식욕억제제인 삭센다를 '지방분해 주사', '살 빼는 주사' 등으로 포장해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일부 병·의원의 과잉 처방이 문제를 낳는 탓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적응증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또는 BMI 27 이상의 당뇨병전단계 환자지만 일반 환자들에게도 버젓이 처방되고 있다. 첫 처방은 병원에서 받고, 이후엔 자가 주사가 가능한 점을 악용해 다량으로 처방받은 삭센다를 온라인으로 불법 거래하는 일이 적발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약 형태의 기존 비만치료제의 경우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입하는 식이지만, 주사제의 경우 병원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어 마진을 붙이기 용이해 일부 병원에서 전면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점도 삭센다 흥행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삭센다 오남용 우려가 커지자 대한의사협회도 적극적으로 관련 예방 및 안전한 사용을 위한 지침을 안내하고 나섰다. 협회는 회원들에게 국내에서 허가된 적응증 내 사용과 연령기준 및 용법·용량 준수, 온라인 거래 주의 등을 당부했다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근본적인 문제는 잘못된 의약분업 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의약분업 재평가를 통해 국민조제선택제도로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체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물질 유사체를 이용한 글로벌 1위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국내 출시 이후 상위권에 안착하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