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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올해도 역성장…삼성·애플 ‘비상’
삼성은 중저가 라인업 확대…애플은 대대적 할인정책
2019-01-15 20:00:00 2019-01-15 20: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만 홀로 성장세를 기록할 뿐, 판매량이 3억대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세계 2위 자리를 내주게 된 애플은 비상에 걸렸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억1000만대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5%까지 생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역시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억3200만대로 지난해(14억4000만대)보다 0.6%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의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지만 생산량은 2억9300만대로 지난해보다 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중국 브랜드가 저가, 중가, 플래그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사이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를 개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사양, 가격 면에서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량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이달 말 가성비를 갖춘 새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M 시리즈를 인도에서부터 출시한다. 인도 시장은 2017년 4분기부터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갤럭시M10·M20·M30 등 시리즈는 전면 카메라 부분이 들어간 인피니티 V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M20에는 듀얼 카메라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에는 갤럭시S10, 폴더블폰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도 벌리겠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점유율 13%로 화웨이(16%)에 시장 2위 자리를 내줄 위기다. 1억8900만대를 생산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웨이는 올해 2억5500만대를 생산해 지난해보다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앞지른 적이 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는 동유럽, 브라질, 남미와 같은 신흥 시장 확장에 주력하면서 중국에서의 입지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전쟁이 스마트폰 출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SA도 올해 점유율을 화웨이(16.1%), 애플(14.4%) 순으로 예상하며 화웨이의 2위 굳히기를 기정사실화했다.
 
애플의 생산량 저하는 지나친 고가정책에 있다. 눈에 띄는 혁신은 없으면서 100만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아이폰 가격에 충성고객마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애플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30만~6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보상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아이폰 신제품을 최대 22%까지 할인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보상 활동”이라며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기능 차별화를 내기 어려워지자 내놓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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