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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라이프)구글렌즈 VS. 네이버렌즈…갈길 먼 '이미지 검색'
구글, 검색에 집중…네이버, 검색·쇼핑 나눠
2019-01-17 06:00:00 2019-01-17 11:03:1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결과가 없습니다. 도움말을 보려면 위로 스와이프하세요"
 
구글렌즈를 통해 기자의 노트북 'LG 그램'을 사진으로 찍어 검색하자 이같은 답변이 나왔다. 피사체가 국산 노트북이기 때문일까. 세계 최강 검색엔진에 건 기대감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구글렌즈는 ▲문자 ▲상품 ▲동식물 ▲미디어 ▲코드 등을 이미지만으로 검색할 수 있는 앱이다. 구글렌즈 앱을 실행하고 카메라 렌즈를 검색하고자 하는 대상에 맞추면 앱이 자동으로 대상을 인식한다. 그러나 사진에 보이는 이미지 가운데 찾고자 하는 특정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검색 결과가 없다'라고 알려줘 아쉬움을 줬다.
 
구글렌즈(왼쪽)와 네이버렌즈(오른쪽) 이미지 검색. 사진/각 사 앱 캡처
 
비록 기자가 시도한 노트북 검색에서 정답을 내놓는 데 실패했지만 그래도 구글렌즈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만회를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구글렌즈는 이미지 통합 검색에서 강점을 보였다. 글로벌 최대 포털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 중 사진과 가장 비슷한 이미지 검색 결과를 보여 준다. 이미지 안에서 검색 결과를 원하는 사물을 터치하면 "다음 검색결과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사진과 비슷한 하얗고 네모난 제품들을 추천했다. 각도를 달리해 다시 한번 이미지 검색을 시도하자 그제야 샤오미, LG전자 등 비슷한 제품을 추천했다.
 
구글렌즈 검색 결과. 이미지 인식이 제대로 안 될시 관련 이미지를 추천한다. 사진/구글렌즈 캡처
 
네이버의 네이버렌즈는 같은 제품을 검색했을 때 구글렌즈보다 높은 정확성을 나타냈다. 네이버 이미지 검색은 통합 검색 '스마트렌즈'와 쇼핑 검색 '쇼핑렌즈'로 나뉜다. 지난해 말 개편한 네이버 모바일앱 시범서비스 기준, 네이버앱 첫 화면 중심의 초록색 버튼 '그린닷'을 누른 후 왼쪽의 '렌즈' 탭을 터치하면 스마트렌즈와 쇼핑렌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 이미지 검색을 시도하면 특정 물건을 중심으로 점들이 연결돼 이미지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쇼핑 분야는 최근 네이버가 가장 속도를 내는 분야다. 네이버앱을 개편하며 '쇼핑판'을 모바일 중심화면 왼쪽에 신설하는 등 쇼핑 영역을 강화 중이다. 그러나 쇼핑렌즈로 같은 노트북을 검색한 결과 비슷한 LG 제품을 추천할 뿐 찾고자 하는 상품을 찾았다는 인상을 주진 못했다. 태블릿PC 케이스를 추천하는 등 엉뚱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옥션이나 11번가, 기타 쇼핑 사이트로 연결하는 기능은 쇼핑만을 위해 쇼핑렌즈를 활용하는 이용자에게 편리함을 줄 듯하다.
 
통합 검색 서비스인 스마트렌즈는 여러 검색 결과를 추천해 쇼핑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용자 입장에서 다양성을 더했다. LG 그램 노트북뿐 아니라 다른 회사 노트북을 추천해 사용 후기 등을 검색하길 원하는 이용자의 수요를 맞춰줄 수 있다. 그러나 쇼핑렌즈와 마찬가지로 간간이 전혀 원하지 않은 검색 결과도 추천하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네이버 쇼핑렌즈(왼쪽)와 스마트렌즈(오른쪽) 검색 결과. 사진/네이버렌즈 캡처
 
이미지 검색은 다양한 검색 추천 기술 가운데 고도화 속도가 빠른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재 가장 정확성이 높은 검색은 역시 문자 검색이다.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에 글자를 입력해 검색 결과를 얻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약 20년이 넘는 포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만큼 정확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그러나 이용자 환경이 변화하면서 단순 문자 검색을 넘어 이미지, 음성 등 검색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정확도 측면에선 아직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이용자 데이터가 차차 쌓여나간다면 머지않아 문자 검색 못지 않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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