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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신사업 기치 걸고 승계 '페달'
이해욱 '글로벌 디벨로퍼', 허윤홍 '재생에너지·스마트사업' 집중
2019-01-16 20:00:00 2019-01-16 20:00:0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국내외 건설업황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주요 건설사 오너 2~4세들은 경영승계 진도를 나가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은 '신사업'을 맡아 지속가능성장 가도를 열겠다는 기치를 세웠다. 후계들이 젊은 사고와 행동력으로 경영 성과를 입증, 위기 극복에 성공하면서 승계도 완성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오너 경영진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대림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14일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이 회장에 올라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이해욱 회장은 1995년에 대림그룹 계열사인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대림그룹 내 주력 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을 오가며 실무 능력을 익혔다. 대리부터 전무까지 실무직을 거친 후 2010년에 부회장으로 취임해 8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 회장은 앞으로 건설을 토대로 한 석유화학,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 사업 체질 변화를 꾀한다. 대림 관계자는 "(이 회장)광화문 D타워, 서울숲아크로포레스트 등 국내 사업부터 터키 차나칼레 대교 완공, 미국 석유유화단지 개발 등 해외 사업까지 대림산업이 '글로벌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라며 "향후 신규 투자 사업 등을 직접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림은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건설하고 있고,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이 이끄는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최대주주(지분 21.67%)이자 대림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다. 대림산업은 대림그룹 주요 계열사 대부분에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어 지분승계도 이미 완료된 상태다.
 
GS건설도 오너 4세 경영수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전무가 지난해 11월 GS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2005년부터 GS건설 대리로 시작해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GS건설이 신설한 신사업추진실 실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태양광과 풍력발전 재생에너지사업,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등 스마트사업, 투자개발형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GS건설의 새 먹거리 발굴을 총괄한다. 특히 GS그룹은 에너지부문에 14조원, 건설부문에 2조원 등 2023년까지 주요 사업에 모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허 부사장이 이끄는 신사업도 실탄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 부사장이 M&A나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게 될지 관심이다.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그룹도 오너 2세 체제의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전무가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시에 김대헌 부사장은 호반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호반건설 지분을 54.7%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김대헌 부사장은  경영부문장과 미래전략실장도 겸하고 있어 호반건설의 미래 신사업도 책임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건설업계 상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오너 2~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 경영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라며 "젊은 세대들의 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 동력이 추후 실적 상승을 견인하는 게 승계에도 최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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