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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한류 붐 타고…막걸리 7년만에 수출반등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서 선전…다양화·고급화로 내수도 기대
2019-01-16 22:00:00 2019-01-16 22: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막걸리 수출액이 지난해 7년 만에 반등 성공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분석된다. 막걸리업계는 이를 발판으로 내수 시장도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1241만3000달러를 기록해 2017년 1224만7000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 5273만5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3689만3000달러, 2013년 1886만2000달러로 급감했고, 이후부터 계속 줄었다. 막걸리 수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7년 만이다.
 
주요 막걸리 수출국 중 일본은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미국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액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점유율 1위인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월매 쌀막걸리'를 일본, 베트남 등 다수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서울장수는 보관 기간이 10일로 수출해 한계가 있는 주력 제품 '장수 생막걸리'의 보관 기간을 3개월로 늘린 제품을 현재 미국과 호주에 수출하고 있으며, 점차 수출국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순당은 '국순당 쌀막걸리', '아이싱'을 비롯해 '국순당 쌀바나나', '국순당 쌀복숭아' 등 쌀 플레이버 시리즈를 5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 쌀막걸리(4.5도)', '국순당 쌀유자' 등은 수출 전용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순당은 중동, 인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국순당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초부터 동남아 축구대회인 스즈키컵 기간 베트남 주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스즈키컵 포로모션'을 진행했다. 가장 큰 수출국인 일본 시장에서는 '국순당 생막걸리 벚꽃 에디션', '국순당 생막걸리 불꽃놀이 에디션' 등 한정 상품 판매가 성과를 거두면서 3년 연속 수출이 늘었다.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지난해 막걸리업계는 내수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화·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서울장수는 지난해 10월 22년 만의 생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를 선보였다. 3종 패키지로 디자인된 이 제품은 맛부터 라벨 디자인, 알코올 도수 등 개발 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막걸리 선호층인 4050세대에게는 밀막걸리 특유의 구수함을, 2030세대에게는 진하면서 달콤한 맛을 강조해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도록 했다.
 
국순당은 지난해 5월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출시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개척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막걸리가 1000원~2000원인 것과 비교해 이 제품은 3200원의 고가에 속하지만, 출시 7개월 만인 지난달까지 약 60만병이 판매되면서 '우국생', '국순당 생막걸리' 등을 제치고 국순당 막걸리 제품 중 대형마트 판매액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지난 10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주최한 'CICI Korea 2019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건배주·만찬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평주조는 2015년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춰 리뉴얼 출시한 '지평 생막걸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춘천 제2공장을 준공했다. 이러한 효과로 지평주조의 지난해 매출액은 16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약 5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막걸리도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그동안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수출국 중심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 신규 시장을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업계 1위 업체에서 22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는 등 제품이 다양해졌고, 3000원대 제품이 호응을 얻는 등 고급화 경향도 보이고 있다"라며 "이러한 추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올해 국내 시장에서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제품 이미지. 사진/국순당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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