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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NH QV 적립형 발행어음)NH투자증권, '연 5%' 발행어음 특판
신규고객 5천명 선착순 판매…한투증권 발목 잡힌 사이 선두자리 노리나
2019-01-18 00:00:00 2019-01-18 09:04:5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NH투자증권이 창립50주년을 맞아 몇 가지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발행어음 특판행사다. ‘NH QV 적립형 발행어음’에 가입하는 신규고객 5000명에게 기존 발행어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지난해 7월부터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두 회사만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덕분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발행어음 판매 인가를 얻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이 증권사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투자은행(IB) 영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은행이 예·적금을 판매해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이를 재원으로 대출을 집행해서 예금이율과 대출이율의 차이를 마진으로 얻듯이, 증권사도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해, 이 돈을 종잣돈 삼아 여러 종류의 IB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발행어음이 은행의 예·적금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발행어음은 단기상품이라 예·적금보다는 만기가 짧다. 최장 1년(365일)이다. 수시입출금부터 7~30일 만기 등 예치(적립)기간별로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다.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가입 당시 약정한 기간을 넘어가면 초과되는 기간에 대한 적용금리는 뚝 떨어진다. 
 
원래 NH투자증권이 판매하던 NH QV 적립형 발행어음의 적용금리는 365일(1년) 만기 기준으로 연 3.0%였다. 그런데 이번에 똑같은 상품에 ‘창립 50주년 기념’이라는 이름을 내걸어 적용금리를 연 5.0%로 크게 올린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NH투자증권 신규고객(휴면고객 포함)이어야 하고 선착순 5000명 안에 들어여 한다. 또 온라인 전용상품이라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페이지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1인당 최대 납입금액도 월 50만원, 연간 600만원까지만 불입할 수 있다.
 
기존 발행어음과 비교하면 2%p 더 얹어주는 것인데, 금리만 따지면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당 최대 납입금액 600만원 △선착순 5000명 △추가 금리 2%p 등 모든 조건을 곱하면 6억원이 산출되는데, 예금이 아니라 월 적립식이므로 실질이자는 그 절반인 3억원, 즉 3억원이 들어가는 이벤트인 것이다.
 
5000명 가입자 전원이 월 50만원 한도액까지 적립한다고 해도 최대 3억원을 투자해서 신규고객 5000명을 유치하거나 휴면고객을 되살리자는 의도다. 또 발행어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앞으로 시장에 뛰어들 다른 대형사들과도 경쟁을 벌이게 될 텐데 이번 기회에 타사 고객들에게도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은 이자를 많이 준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 회사로서는 좋은 일이다. 
 
이번 발행어음 특판상품은 만기 1년, 월 1회 매수 가능하다. 가입 후 자동이체를 걸어놓으면 매달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최초 매수금액이 월 적립금이 되며, 매수금액 중도 변경은 불가능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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