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2년차 징크스’는 고약하다. 영화계에도 ‘두 번째 징크스’가 있다. 데뷔작에서 크게 성공한 감독은 두 번째 영화에서 쓰디 쓴 실패를 맛본다고 알려진 영화계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올해 충무로에선 이 불문율이 깨질 전망이다.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연출력으로 데뷔작부터 주목 받은 3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색깔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컴백한다. ‘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과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각각 ‘뺑반’과 ‘사바하’ 그리고 ‘롱리브더킹’으로 돌아온다.
먼저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뺑소니만을 다루는 경찰 내 조직인 뺑소니 전담반 ‘뺑반’이란 참신한 소재가 주목된다. 여기에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을 비롯 염정아 전혜진 손석구 샤이니 키(김기범)까지 아우르는 신선한 캐스팅 조합 그리고 짜릿한 카 액션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통쾌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뺑반’을 만든 한준희 감독은 데뷔작 ‘차이나타운’에서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 속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기존 느와르 장르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파격 캐스팅과 세련된 연출력으로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작품으로 한 감독은 백상예술대상, 황금촬영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기도 했다.
(위) '뺑반' 한준희 감독 (아래) '롱리브더킹' 강윤성 감독 (포스터) 영화 '사바하'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얘기를 그린 영화 ‘검은 사제들’로 2015년 544만 관객을 사로잡은 장재현 감독은 4년 만의 신작 ‘사바하’를 통해 또 한번 신선한 얘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정재와 박정민의 기대되는 조합뿐만 아니라 신흥 종교를 쫓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궁금증을 높이는 ‘사바하’는 장 감독의 첫 작품인 ‘검은 사제들’에 이어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 탄생을 기대케 한다.
이어 2017년 추석 극장가 688만 명을 동원한 ‘범죄도시’를 통해 수많은 패러디를 낳는 등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강윤성 감독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롱리브더킹’을 선보인다. ‘롱리브 더킹’은 목포 최대 조직 보스가 우연한 사건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독특한 전개부터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 김래원과 ‘범죄도시’에 이어 강 감독과 또 한번 손 잡은 진선규 최귀화의 합류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뺑반’ 한준희 감독과 ‘사바하’ 장재현 감독, ‘롱리브더킹’ 강윤성 감독까지 색다른 장르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감각적인 연출을 기대케 하는 감독들의 두 번째 작품은 올 상반기 극장가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전망이다.
‘뱅반’은 1월 30일, ‘사바하’는 2월 20일, ‘롱리브더킹’은 올 상반기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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