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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인수발표 후 종목리포트 '실종'…증권업계 시선 싸늘해졌다
사업전략·미래 불확실성 증대…인수딜 참여 증권사 분석 꺼려
2019-01-17 18:00:00 2019-01-17 19:29:0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웨이(021240) 종목 증권사 리포트가 사라졌다. 웅진씽크빅을 통해 모그룹에 인수되며 불확실성이 커져 향후 경영전략과 주가분석이 어려워진 데다, 이번 인수 딜에 관여된 증권사들이 종목분석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은 4200만주 유상증자를 진행해 총 900여억원을 화보했다. 사진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등 가전제품 렌탈로 유명한 코웨이의 증권사 종목 리포트는 지난 10월31일 이후 단 한 건 나왔다. 이마저도 간단한 리뷰에 그친다. 지난 2017년과 2016년 같은 기간(10월30일부터 다음해 1월17일까지) 각각 13건, 19건이나 발간됐던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웨이가 렌탈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공고하지만 대주주 변경으로 경영전략이 불투명해졌고, 웅진그룹 내에서 성장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상태를 토대로 주가분석이 어렵다는 얘기다. 적어도 인수거래 완료일인 3월15일까지는 코웨이 경영전략의 공백기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좋은 주식을 사도록 회사의 사업과 주가를 분석하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일인데, 코웨이의 경우 인수 후 (회사가)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분석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조달비용을 다시 갚기 위해 코웨이의 연구개발이나 투자에 소홀할 것이 불 보듯 뻔하지 않냐"며 "코웨이 주식은 예전만큼 선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의 코웨이 인수와 관련된 딜을 맡고 있는 증권사도 종목분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인수딜에 관여하고 있어 종목 분석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를 맡은 삼성증권과 인수금융을 주관하는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다수의 증권 계열사가 웅진씽크빅의 코웨이 인수금액 1조7000억원 조성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전해진다.
 
코웨이 주가는 웅진그룹 편입 소식 이후 악화일로다. 웅진씽크빅의 코웨이홀딩스 주식 인수계약이 전해진 29일 하루에만 29.4% 하락했다. 이후 천천히 반등했지만 급락 직전 주가와 비교해도 약 6% 낮은 상태다. 주가 회복에도 여전히 본업의 펀더멘탈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증권가가 코웨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차가워졌다. 이전에는 'M&A의 정석', '성장가능성 무궁무진'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지만 웅진그룹 편입소식이 알려진 뒤 리포트에는 '불확실성', '시장의 우려', '주가회복 요원' 등 부정적 평가가 많이 쓰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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