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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드래곤 길들이기3’의 마법 같은 해피엔딩
2019-01-18 00:00:00 2019-01-18 11:33:3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2010 1편 개봉 이후 2014 2편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9년이 지난 2019년 시리즈 대미를 장식할 3편이 개봉한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3’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이상의 볼거리와 재미로 가득한 애니메이션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성공작이 될 듯하다. 히어로 장르에서 흔히 사용되는 트릴로지(3부작) 작법을 끌어 들일 정도로 스토리의 매력적인 요소는 다분하다. 강력한 투쟁 민족 바이킹에서도 유약하고 신체적으로도 불완전한 소년 히컵’, 상상의 동물 드래곤 종족 안에서도 특별하지만 역시 불완전 신체의 소유자 투슬리스의 관계는 이종간의 교류를 통한 우정과 액션 그리고 애니메이션 특유의 볼거리에 집중했다. 2편에선 보다 성장한 인간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그리고 한층 커진 스케일의 모험을 그렸다. 이번 3편은 관계의 완성과 함께 세계관 확장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그린다. 피날레 형식을 띠고 있지만 이 스토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드래곤 길들이기3’은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누구도 찾지 못했던 드래곤 파라다이스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담았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케일은 커진다. 스펙터클은 그 강도를 더욱 높인다. 액션과 어드벤처 감성도 강렬해진다.
 
드래곤을 수호하는 바이킹족은 자신들의 본거지 버크섬을 인간과 드래곤이 공존하는 안전지대로 만든다. 그곳에는 인간과 드래곤이 친구이자 공존자다. 이들은 드래곤을 공격하고 그들을 잡아가는 사악한 인간 집단으로부터 버크섬을 최후로 보루이자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파라다이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히컵을 주축으로 한 바이킹은 드래곤들과 함께 인간들에게 붙잡혀 고통 받는 드래곤을 구출한다. 이 과정에서 히컵의 단짝 투슬리스와 같은 희귀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를 발견한다. 온 몸이 새하얀 암컷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는 자신의 종족을 알아보고 히컵은 이 암컷에게 라이트 퓨어리란 이름을 지어준다. 하지만 바이킹족과 드래곤들은 아직도 안전하지 못하다. 자신들의 본거지 버크섬을 공격하고 희귀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인 투슬리스와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 라이트 퓨어리를 잡아가려는 드래곤 사냥군 그리멜의 공격에 맞서야 한다. 그들은 사악한 인간 집단과 그리멜의 공격으로부터 드래곤과의 공존을 지켜내기 위해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 나서고 이 과정에서 드래곤 파라다이스로 알려진 전설의 세계 히든 월드에 들어서게 된다. 그곳에서 투슬리스는 각성을 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된다. 히컵과 함께 투슬리스는 드래곤의 수호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3' 스틸. 사진/드림웍스
 
1편과 2편이 인간 히컵의 성장담이었다면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할 3편은 드래곤 투슬리스의 성장기를 그린다. 흉측한 외모의 공격적인 드래곤이기 보단 흡사 반려동물에 가까운 귀여운 외모의 투슬리스는 시리즈 인기를 견인한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종족인 인간 히컵의 감정을 읽고 그와 교감하는 투슬리스의 모습은 극중 어떤 인간보다도 더 인간답다. 사실 그 인간미는 만남과 헤어짐의 은유를 담고 있듯 히컵의 표정을 통해서 드러난다. 점차 성장해 가는 투슬리스의 모습, ‘라이트 퓨어리와의 만남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욕망을 히컵은 알아 차린다. 보내줘야 하지만 보내줄 수 있을지 모를 자신의 감정에 흔들리고 갈등한다. 결국 히컵의 갈등을 상쇄시키기 위한 장치로 가족이란 코드가 등장한다. 서로에게 가족 같았던 히컵투슬리스를 위해 제작진은 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준다. 가족을 통해 이들은 영원한 우정을 뒤로 하고 이별한다. 하지만 영원함은 없다. 스토리는 시리즈의 피날레를 선언하지만 새로운 만남을 통해 눈물이 날 정도의 감동과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제시한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3' 스틸. 사진/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악당의 응징도 착함으로 마무리 짓는다. 권선징악의 기본 콘셉트를 유지하지만 잔인하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드래곤 길들이기시리즈의 성공은 애니메이션의 흥미와 장점이 골고루 포진한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그 선물세트 안에는 액션도 있고 화려함도 있다. 화려함은 이 시리즈의 최고 전매특허이자 시그니쳐이다.
 
1편과 2편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고공 활강 장면은 3편에서도 여지없이 등장한다. 2D 스크린으로 감상해도 온 몸이 움찔거릴 정도의 정교한 활강 장면은 실사의 그것을 능가한다. 드래곤의 스케일도 시리즈 마지막답게 스펙터클하다. ‘히든월드장면에선 무려 6 5000마리의 드래곤 무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애니메이션이 전달하고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의 극한을 감상할 수 있다. 사실 이 정도면 관람이라기 보단 체험의 영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3' 스틸. 사진/드림웍스
 
인간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가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습은 흡사 세상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처럼 다가온다. 이 장면은 달리 설명이 불가능하다. 관람이 아닌 체험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애니메이션이란 선입견을 버리면 된다. ‘드래곤 길들이기 1편과 2편 그리고 3편으로 이어진 장대한 서사시가 온전히 마법처럼 다가옴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세상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영화다. 개봉은 1 30.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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