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고령층 은퇴, 우울증 발생 가능성 높여"
보사연,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발행, 남성이 여성보다 우울증 발병 2배
2019-01-20 07:00:00 2019-01-20 07:00:00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은퇴 중·고령층은 자기충족감 상실로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우울증 발병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도록 시니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활동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간행물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에 따르면 우울증 지수를 파악할 수 있는 'CES-10' 평가 결과 계속 근로하는 이들이 은퇴한 중고령층이  비해 인지기능이 완만하게 떨어졌다.
 
계산과 기억 회상, 명령 시행 항목에서 은퇴자에 비해 계속 근로하는 사람의 감소 양상이 완만했다. 이해 및 판단 항목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은퇴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이에 연구원은 은퇴가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주관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은퇴 후 생산 및 사회활동 참여 유도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은퇴를 경험하는 50대~60대를 위해 사회참여 접근 통로 확대를 통해 정신건강 및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중고령층의 우울증 및 인지기능 저하는 당사자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부양가족과 사회에 커다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우울증 등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이는 2012년 6만2919명에서 2017년 18만5967명으로 세 배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이 가운데 80%는 5년 이내에 치매로 병이 악화됐다. 치매 환자 급증에 따라 건강보험에서 나가는 치매 진료비 역시 2012년 9288억원에서 2017년 1조9588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보사연 관계자는 "은퇴 후 자기개발 프로그램과 자원봉사 활성화, 사회참여, 사회공헌 일자리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 차원의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정부 지원과 함께 지역사회, 민간과의 연계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