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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리포트 99.9%는 '사라'
매도의견, 외국계보다 현저히 낮아…주가예측도 외국계가 우월
2019-01-20 12:00:00 2019-01-20 15:47:5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방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가 '매수' 일색의 보고서를 내놓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은 조사분석보고서(리서치 보고서) 제도개선 방안을 시행한 후 1년(2017년 9월~2018년 8월)간 발행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0.1%라고 밝혔다. 제도 개선 이전 1년과 같은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13%로 국내 증권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금감원은 2017년 9월부터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성 제고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 등을 위해 △목표주가-실제 주가 괴리율 공시 △검수 기능 강화 △보수산정 기준 명확화를 내용으로 하는 개선안을 시행했다.
 
매수 의견 비중은 국내 증권사가 79%로 제도 시행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외국계는 63%로 같았다. 중립과 미제시 비중도 각각 1~2%포인트 변하는 등 큰 차이가 없었다.
 
제도 개선 후 외국계와 국내의 목표주가-실제 주가의 괴리율 격차는 평균가 기준으로 7.9%에서 1.5%로 축소됐다. 최고가를 기준으로는 13.8%에서 2.2%로 줄었다. 괴리율은 예측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격차가 좁혀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외국계가 더 정확한 분석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의 품질과 생산실적, 투자의견 적정성을 포함한 애널리스트의 보수산정 기준을 제정하고 평가 요소 반영 수준이 높을수록 대체로 더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국내 증권사의 평균 괴리율은 21%인데 평가 기준을 3개 반영한 곳은 20.1%였다. 외국계는 각각 19.5%, 18%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는 검수 기능도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서치보고서의 내부검수를 위한 전담조직과 주요사항 심의를 위한 심의위원회 설치·운영을 권고했는데 2018년 9월말 현재 각각 26개사, 36개사가 설치했다"며 "외국계가 국내보다 조직 구비뿐 아니라 운영의 질적 측면에서도 양호했다"고 말했다.
 
외국계는 내부검수조직·심의위원회를 설치한 경우가 괴리율이 평균보다 낮았고 국내는 내부검수의 연관 관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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