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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브렉시트' 악재 수두룩…커지는 성장둔화 '경고음'
한은 수정경제전망 하향조정 '무게'…민간·해외IB 2.4%까지 낮게 봐
2019-01-20 20:00:00 2019-01-20 20:00:00
수출 반도체업황 부진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악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경제 성장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를 지탱하던 두 축인 수출과 반도체가 한층 더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대내외 경제기관은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 역시 조만간 발표할 경제전망 수정에서 목표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을 2.6~2.7%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102.7%로 예상했다. 민간기관과 해외IB는 이보다 더 낮은 2.4~2.5%로 보고 있다.
 
대내외 기관들이 성장둔화 경고음을 내는 데는 지난해 말부터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반도체 '외끌이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세계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성장률을 끌어내릴 요인으로 지목되는 업종은 '반도체'. 관세청의 '1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전체 수출은 127억달러로 1년전보다 7.5%(103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7.2% 급감한 영향이다.
 
정부도 반도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재부는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투자와 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과 반도체 업황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반도체를 리스크로 지목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반도체 업황 부진을 경고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해외 IB들이 올해 국내 경제의 주요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반도체를 지목했다""반도체 사이클 둔화가 가벼운 후퇴에 그치면 2~3분기에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본격적 하강 국면의 초입이라면 내년까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불확실성도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최근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은 대외리스크를 더 고조시켰다. 실제 세계은행(WB)은 최근 세계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춘 2.9%로 전망했고, IMF는 지난해 103.7%로 하향조정했는데 이달 하순 또 다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지난달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내렸다.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반론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오는 24일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대내외 리스크가 성장세를 갉아먹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수부진과 반도체 사이클의 하락, ·중 무역갈등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까지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며 "대내외 리스크를 감안하면 한은이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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