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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규제·입주폭탄에 전월세 거래 확대
매매 수요, 전월세로 전환…전월세 안정국면 지속 전망
2019-01-21 20:00:00 2019-01-21 20: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및 경기도 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건수가 급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매매 대비 전월세 거래 비중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와 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매매보다 전월세로 눌러 앉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진 이유도 원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전월세 시장은 안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9·13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및 경기도 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지난해 9월 서울지역 전월세 거래는 1만3114건을 기록했고, 10월 1만8118건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어 11월 1만6037건, 12월 1만4676건, 1월(21일 기준) 9153건 등을 기록했다. 경기도부동사포털에서 확인되는 경기도 지역 전월세 거래도 지난해 9월 1만6776건, 10월 1만9588건, 11월 2만856건, 12월 2만538건 등 꾸준히 증가세다. 이달 들어서도 21일 기준 1만1133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매 대비 전월세 거래 비중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월세는 소폭 증가하거나,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매매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해 9월 매매 대비 전월세 거래 비중이 107.1%에 불과했지만, 10월 179.0%, 11월 451.5%, 12월 637.3%로 나타났다. 올해 1월은 21일 기준으로 매매 대비 전월세 거래 비중이 842.8%까지 벌어진 상태다. 경기도 지역도 지난해 9월 87.1%였던 매매 대비 전월세 거래 비중이 12월 243.3%를 기록했다. 이달 현재 239.8%를 기록하며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및 경기도 전월세 거래가 꾸준히 상승하는 데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규제로 집값이 10주 연속 하락하고 있고, 향후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매수요가 전월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이슈도 대기수요를 발생시킨다. 한신공영이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한신더휴’에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도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대기수요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입주 물량이 폭증하면서 역전세 현상이 발생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꺾이지 않을 것 같았던 강남 4구 전셋값이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9510가구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잔금 납부를 하려는 집주인들의 급전세가 늘어나고 있다. 전월세 세입자에게 다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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