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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함한 2차 북미회담 준비에 기대감 상승
1차 때와 다른 이례적 상황…적극적 중재 역할 펼칠 듯
2019-01-21 17:42:46 2019-01-21 17:42: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2월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미가 지난 1차 회담때와 다르게 실무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례적으로 한국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번 주에 최고 대표(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와 아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2월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1차 회담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 등을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실패한 면담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이런 관측을 즉각 뒤집은 셈이다.
 
동시에 김 부위원장은 서둘러 평양으로 귀환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워싱턴발 중국국제항공편을 이용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지난 20일 저녁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하룻밤을 묵고, 바로 다음날인 21일 오후 평양행 중국국제항공편에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다. 평소 북한 관리들이 국적기인 고려항공을 이용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에게 중국 국적기를 탑승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보고해야할 정도의 중대한 제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스웨덴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건 대표는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을 지켜본 뒤 부랴부랴 스웨덴으로 이동해 실무회담에 임하고 있다. 당시 회동내용을 충분히 인식한 상태에서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임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에 우리측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합류한 것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일단 북미 간 중재나 옵저버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남북미 3자 합의가 필요한 내용을 논의하면서 북미협상의 가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스웨덴에서 (북미 간)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며 "2월말 열리게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이 있겠지만 큰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한 마음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며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만큼은 당파적 입장을 뛰어넘어 국가적 대의라는 관점에서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해 남북미 간 어느 정도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세부 내용 협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세번째)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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