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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적 대화" 북미 실무협상 종료
2차 정상회담 때까지 릴레이 협상 이어갈 듯
2019-01-22 15:36:49 2019-01-22 15:36:4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로 정해진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2박3일 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첫 번째 실무협상을 마쳤다. 비핵화와 상응조치 등 북미 간 핵심쟁점을 놓고 얼만큼 의견접근을 이뤘는지가 관심사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끈 양측 실무협상단은 21일 협상 장소였던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를 떠났다. 양측 모두 별다른 발표는 하지 않은 가운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외무부 측은 "신뢰구축과 경제발전, 그리고 장기적 개입을 포함해 한반도 발전 관련 이슈들을 다루는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담판을 지을 비핵화-상응조치 접점 찾기다. 미 정부가 최근까지 북한에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요구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단계적 접근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이다. 북한이 미국의 ‘핵 리스트 제출’ 등의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양자 간 일정부분 양보는 불가피하다.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조건으로 제시한 대북제재 해제·완화 카드가 논의될 수도 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 문제도 연동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미 간 협상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면담 후 "FFVD를 볼 때까지 대북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북미 양측은 2차 정상회담 직전까지 실무협상을 이어가며 최대한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은 회담 직전까지 수차례 실무협상을 벌였다. 어느정도 의견조율이 이뤄진 후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장소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중재역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스톡홀름 실무협상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우리 측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북미 간 논의과정에서 이 본부장이 중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으로도 남북미 3자회동 형식의 실무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19~21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남북미 실무협상이 열린 스톡홀름 외곽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를 스웨덴 경찰이 지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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