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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센터장 "코스피 약세장 진입"…버텀업·배당 전략 필요
2011년후 등락폭 점점 줄어…"1월초 저점 깨지 않을 것"
2019-01-22 18:03:15 2019-01-22 18:03:1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2011년 이후 코스피는 이전보다 진폭이 줄어들며 사이클이 밋밋해졌다. 이 같은 장기 횡보장에서 시장보다는 종목에 주목하고, 배당 등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열린 한국거래소 간담회에서 코스피 현황을 이 같이 설명하며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1980년대 이후 코스피의 사이클을 크게 7개 구분한 뒤, 각 사이클의 흐름을 살펴봤을 때 한국 증시의 진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주가지수는 4~5년 주기를 '순환적 사이클'이라고 보는데, 우리 증시는 변동성이 매우 높아 강세장에서는 두세 배씩 올라가고, 약세장에서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이후 코스피가 '횡보장'에 진입한 것에 주목했다. 2011년 6월부터 코스피는 58개월 동안 사상 초유의 횡보장이 이어졌다. 김 센터장은 "2011년까지 진폭이 큰 사이클이 진행되며 후퇴를 모르던 증시가 갑자기 보기 드문 횡보를 이어갔다" "이때부터 사이클이 밋밋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세장과 약세장이 반복되는 사이클 중에서 현재 코스피의 국면은 7차 사이클 약세장에 해당되는데, 사이클의 진동폭이 축소되면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장에서의 하락폭도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 설명에 따르면, 1989년 4월부터 1992년 8월까지 이어진 1차 사이클 약세장에서 하락률은 -54%였고, 2차 약세장 하락률은 -75%에 달했다. 3차와 4차 약세장에서도 각각 -55%, -45%까지 밀렸고 5차 약세장 당시에도 54% 밀렸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후 주가지수의 진폭이 축소되면서 2011 5월 시작된 약세장 하락률은 -25%, 7차 약세장 하락률은 -23% 수준이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는 저점(1월3일 1993포인트)을 이미 통과해 추가 약세가 나타나더라도 1월 저점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며 "횡보장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장기 횡보장에서의 투자 전략으로바텀업(상향식) 투자 △배당역발상을 제시했다. 우선 숲보다 나무를 보라는 조언이다. 그는 "주가지수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바텀업 방식으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 지수는 장기간 횡보국면에 속해 있기 때문에 매년 배당을 통해 2~3%의 수익을 챙겨 재투자하는 것이 장기투자에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한국은 주주권이 강화되면서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끝으로 "코스피가 2년 연속 하락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것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2년 연속 약세장은 1983~1984년과 1990~1991년 두 번 밖에 없었다" "많이 빠지면 그만큼 이후 기회를 봐야 한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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