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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브라질증시…"10만선 고지 넘는다"
자동차 육성책 내수부양 효과…글로벌기업 투자 확대
2019-01-22 18:00:00 2019-01-22 1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브라질 증시가 올해에만 약 10%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개선 덕분에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브라질증시가 예전부터 변동성이 심했다는 점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9만6009.77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에만 9.2% 상승한 것이다. 1개월 기준으로는 12.7% 급등했다.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작년말 출범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1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개혁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공약으로 내세웠던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감세 등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
 
주가가 급등한 지금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브라질은 산업생산 증가, 소비심리 회복 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내수판매가 돋보이게 증가하고 있어 이웃 아르헨티나 경기침체의 영향이 예상보다 적게 반영될 것이란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진행한 자동차산업 육성정책도 브라질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2차 자동차산업 육성책인 ‘Rota 2030’을 발표했다. 완성차기업 뿐 아니라 부품업체, 향후 투자계획 업체까지 감세혜택을 주는 내용이다. 이번 정책으로 신규고용 창출과 소비개선의 매크로 선순환 고리를 강화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구재 중 자동차 판매는 가계 부채확대를 담보로 해 중요성이 크다”면서 “가계 레버리지 확대를 비롯한 민간경기 회복세는 금융주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보베스파지수에서 금융섹터는 35%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내수 회복에 따른 브라질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브라질증시는 이전부터 변동성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른 만큼 향후 정치적 이유로 다시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유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만 놓고 보면 10만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산술적으로는 올해 10만7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단기 관점에서 브라질 증시 반등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되, 정치적인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이 면밀히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가장 수익률이 좋은 브라질펀드는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자](주식)C-A-U’로 14.79% 상승했다. ‘멀티에셋삼바브라질포커스[자](주식)A’(14.20%), ‘멀티에셋삼바브라질[자](주식)A’(14.16%),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14.07%),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주식)C-A’(14.03%) 펀드 등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증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도 브라질에 투자할 수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iShares MSCI 브라질 ETF(EWZ)’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라틴국가 대형주에 투자하고 금융섹터 비중이 37%를 차지하는 ’iShares 라틴 아메리카 40(ILF)’ ETF도 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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