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새 시즌 프로그램은?…동시대 화두 담은 연극 6편
입력 : 2019-01-23 16:16:34 수정 : 2019-01-23 16:16:34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6편을 23일 공개했다. 
 
올해 시즌 프로그램 주요 작품으로는 ▲지난해 연극계의 각종 상을 수상했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을 다룬 ‘7번 국도’ ▲세월호 참사가 주제인 ‘명왕성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시각적 표현로 풀어낸 ‘휴먼 푸가’ 등이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근원을 점검하는 작가들의 움직임을 포착했다면, 올해는 대규모 사회적 참사에 주목해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연극적 방식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올 시즌 프로그램의 막을 올리는 ‘7번 국도’는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통해 발굴된 작품이다. '서치라이트(Searchwright)'에서 낭독공연으로 관객들과 먼저 만난 이후 시즌 프로그램까지 단계별 제작 시스템을 거쳤다. 지난 낭독공연에 이어 구자혜 연출이 참여해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들을 연극이 어떻게 직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젊은 극작가 배해률의 첫 장막희곡이다.
 
극단 코끼리만보와 공동제작하는 ‘명왕성에서’는 세월호 당시의 실제 증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성 작품이다. 사회적 참사로 희생된 망자들과 남겨진 이들을 다시 불러내 그동안 유보시켜온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진혼을 시도하는 '씻김굿'을 의도로 제작됐다. 
 
제 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서민준 작가 원작의 ‘묵적지수’는 달과아이 극단과 공동제작한다. 남산예술센터는 새로운 창작극을 발견하고 극작가의 창작 활동과 공연 제작 지원에 힘쓰고자 벽산문화재단과 지속해서 교류해왔다. 올해는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와 초혜황이 모의전을 했다는 일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작가의 연극적 상상력을 선보인다. 
 
지난해 초연으로 선보인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 올해 시즌 프로그램에서도 재연된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월간 한국연극 ‘2018 공연 베스트 7’, 제 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에 선정된 바 있다. 2015년 제 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연극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도 시도한다. ‘휴먼 푸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푸가 (Fuga)'라는 음악적 형식으로 풀어낸다. 관객이 극장에 들어서면 80년 광주를 모티브로 한 설치 작업물을 볼 수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과 기억, 행동을 극의 재료로 변주한다.
 
또한 '드라마센타, 드라마/센타(가제)'를 기획해 남산예술센터 극장을 둘러싼 이슈와 쟁점을 다룬다. 역사적 사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극장의 과거사를 바로잡고, 동시대 공공극장의 존재 의미에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시즌 프로그램과 별도로 극장진입의 문턱을 낮추고자 제작 전 단계의 작품 콘텐츠를 사전 공유하는 공모 프로그램 '서치라이트'를 진행한다. 신작을 준비 중인 개인과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발표 형식은 낭독공연, 워크숍, 주제 리서치를 위한 공개토론,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 등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극장 공간과 무대기술, 연습실,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공유할 기회를 가진다. 
 
서울문화재단은 23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2019년 시즌 프로그램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6편을 공개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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