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바닥치는 건설투자…올 상저하고 전망
2019-01-24 14:34:12 2019-01-24 14:34:12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올 상반기까지 건설투자는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내 경기 불황을 우려해 사업 진행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특히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입주물량도 늘어나면서 이같은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책 방향을 조정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사업 일정을 조정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방에서 주로 주택사업을 하는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24분양 일정을 하반기로 미뤘다라며 지금 하고 싶어도 미분양이 겁나 하려야 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도 하반기로 분양을 미뤘다며 그 때 가면 좀 (환경이)바뀔까 싶어서라고 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미분양이 많아 리스크가 높은 자체 분양 사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라며 재건축이나 위험부담이 적은 위탁사업 일감만 맡아 진행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분양을 하면 건설사 자체사업의 경우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 등 프로젝트에 수반되는 차입금 조달 비용이 든다.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 이에 따른 이자부담도 커지지만 미분양이 생기는 것보단 낫다며 감수하는 모습이다.
 
건설업은 유형자산이 크지 않아 투자 항목은 주로 부지 매입이나 건자재값, 인건비 등이 차지한다. , 분양을 미루면 착공이 지연되고 투자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미 건설투자는 20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를 나타내 국내총생산(GDP)2.7% 성장에 그치도록 발목을 잡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분양은 18100여호로 전년 동월대비 60%나 감소했다. 건설업 착공실적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도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더욱이 올 들어 DSR 등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역대급 입주물량 폭탄이 예고되는 등 건설경기 하방요인이 팽배해 당분간 투자 지표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일년 내내 암울한 것은 아니다. 업계는 하반기에 기회도 노려본다. 내년 총선이 있어 통상 선거과정에서 개발공약이 쏟아지는 만큼 그 속에 기회를 찾겠다는 업체들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유력해 개각이 예견되는 만큼 정책 당국의 기조가 바뀔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라며 전방위로 수요를 억제하는 부동산 정책이 일자리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어 선별적 규제를 통해 지방 경기는 살리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