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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벌 알톤·삼천리, '스마트 모빌리티' 퍼스트 전략
전기자전거 등 라인업 확대…친환경 이동수단 선점 경쟁 치열
2019-01-28 14:43:09 2019-01-28 15:05:38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 자전거 라이벌 알톤스포츠와 삼천리자전거가 올해 '스마트 모빌리터' 퍼스트 전략을 펼친다. 전기자전거를 핵심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강화로 꽉 막힌 자전거 시장 침체를 뚫겠다는 심산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6만대에서 오는 2022년 20만대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국교통연구원)된다. 전통 자전거 시장은 외산 브랜드 잠식으로 약세지만,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은 친환경 정책 등에 힘입어 산업 자체가 성장 추세가 예상돼 시장 선점 효과가 충분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자전거시장의 쌍두마차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올해 나란히 스마트 모빌리티 퍼스트를 핵심 사업전략으로 천명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진행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를 전기자전거 등 스마트 모빌리티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합리적 가격대의 전기자전거를 필두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신제품을 출시한다.
 
회사는 6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전기자전거 '팬텀 이콘'을 출시해 전기자전거의 필수적인 기능만 갖춘 미니멀한 제품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의 가격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업그레이드 했다. 그동안 무겁고 거추장스럽다고 인식되던 배터리를 안장 아래 시트포스트와 일체화하거나 프레임 내장형으로 제작해 일반 자전거와 같이 단순하게 디자인했다. '팬텀 이콘' 또한 시트포스트 일체형이며 프레임도 승하차가 쉽도록 디자인됐다. 전기자전거는 기존 9종에서 13종으로 확대 출시됐으며 미니벨로, MTB, 접이식 등 라인업도 다양하게 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전체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출시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 또한 올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와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고삐를 당긴다.
 
2012년부터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보유해온 알톤스포츠는 2017년 5종에서 지난해 9종으로 전기자전거 제품을 늘리기도 했다. 접이식 전기자전거 '니모FD'가 효자 노릇을 했는데, 지난해 초도 물량이 출시 3주 만에 완판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알톤스포츠 역시 소비자들이 전기자전거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중저가 제품을 확대 출시한다. 주력 제품으로는 2019년형 '니모F'와 '벤조24'다. 2019년형 니모FD는 물 튀김을 방지하는 팬더를 앞, 뒷바퀴 부분에 추가했으며, 배터리 효율성 향상과 주행 안정성을 위해 파스 3단에서 5단으로 변경했다. 또 출발 시 가속을 부드럽게 해주는 '슬로우스타트 기능'도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다. 벤조24는 2019년 신모델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이 기존의 전기자전거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이질감을 해소해준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핸들바 앞부분에는 바구니를 장착해 실용성을 높였다.
 
또 '위고' 시리즈, '이-코어' 등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와 같은 스마트모빌리티 제품도 4종 이상 출시할 예정이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나란히 전기자전거 등 스마트 모빌리티에 집중하는 것은 시장 재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전통 자전거는 외산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국내 자전거업계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에 부합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두 회사 모두 최근 몇 년 실적 부진을 겪어 전기자전거 등 스마트 모빌리티 쪽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자전거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는 2015년 149억원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억50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알톤스포츠 또한 2015년 영업손실 24억원에서 2017년 영업손실 132억원으로 악화됐다.
 
자전거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배기가스 배출 등 환경오염 문제로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대체 수단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쪽이 성장하고 있다"며 "친환경 이슈로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업계 또한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 브랜드 니모FD, 벤조24. 사진=알톤스포츠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 그랜드 프라자 호텔에서 2019 삼천리자전거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사진=삼천리자전거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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