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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활로찾기)"제3 해외시장 진출만이 살 길"
신차와 R&D 투자 집중…정부도 "부품업계 적극 지원"
2019-01-29 06:00:00 2019-01-29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조직개편과 세대교체를 기반으로 한 미래를 위한 혁신’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정한 새해 목표다.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도 시장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 전쟁,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소비심리 감퇴, 배출가스 규제 강화, 내수 시장 부진, 원·달러 환율 약세 등 부정적인 대내외 환경과 자율주행과 같은 급속한 기술 변화 등 갖은 변화에 직면했다.
 
특히, 최저임금과 통상임금, 주52시간 근무제도 시행 등으로 촉발된 노사 갈등도 여전히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고임금 저효율 근무 제도를 타파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추진중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와 중국 등 신흥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 경쟁력을 스스로 악화시킴으로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한 쪽 측면만 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된 결과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별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 노동계와 학계 등이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다가는 생존이 위협 받을 수 있다. 현재 매출과 수익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미래도 내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올해 고비를 넘기기 위해 업계 맏형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수년간 준비 끝에 개발한 신차들을 대거 출시하고 제3의 해외시장을 발굴해 투자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제조국가의 움직이는 광고판이라는 말처럼, 현대·기아차가 흔들리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 더 나아가 한국 경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판매를 늘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그룹의 목표”라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효과로 불황을 넘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의 높은 SUV 선호도를 고려해 기존 세단 중심에서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을 출시해 라인업 강화를 추진한다. 중국시장에서는 ix25·싼타페·쏘나타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부도 자동차 부품업계에 3조5000억원의 예산을 긴급 수혈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노후차 교체 등 내수확대 정책과 함께 업계의 해외진출 지원 예산을 늘렸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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